네카오·구글, 외국인 관광객 명분 ‘지도 전쟁’…정밀해야 좋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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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9년 만에 우리나라 고정밀 지도의 국외 반출을 정부에 요청한 가운데, 국내 토종 지도앱 사업자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신규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현재 구글이 정부 허가 없이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는 지도는 2만5000분의 1 축척인데, 다른 나라에 견줘 정밀도가 떨어져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는다며 정부에 고정밀 지도 국외 반출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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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9년 만에 우리나라 고정밀 지도의 국외 반출을 정부에 요청한 가운데, 국내 토종 지도앱 사업자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신규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네이버는 14일부터 한 달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20~30대가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를 소개하는 ‘비 로컬’(BE LOCAL)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캠페인 기간 동안 지도앱에서 외국어 지원을 설정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울 명동·성수·이태원·한남동 등 관광지의 인기 음식점과 카페, 복합 문화공간 등을 집중 소개한다. 네이버 지도는 2018년부터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캠페인에 나선 건, 구글이 고정밀 지도 반출 명분으로 ‘외국인 관광객 편의’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구글이 정부 허가 없이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는 지도는 2만5000분의 1 축척인데, 다른 나라에 견줘 정밀도가 떨어져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는다며 정부에 고정밀 지도 국외 반출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지도앱 업계는 비투시(B2C) 지도 서비스의 경쟁력은 축척의 정밀도가 아니라 맛집 같은 관심지점(POI) 업데이트에 있는 만큼 구글의 주장이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현재 2만5000분의 1 지도로 네이버·카카오 수준의 지도 서비스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카카오맵 역시 지난 1월 서비스에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이용하는 공항철도 혼잡도 정보를 추가하는 등 서비스를 재정비 중이다. 최근엔 국내 이용자들이 집 근처에서 인테리어, 플로리스트, 제과·제빵, 용달 업체 등을 찾을 때 사업자의 자격증 등 전문성을 파악할 수 있는 ‘전문가 프로필’ 기능도 도입했다.
반면, 구글은 유명 유튜버를 앞세워 고정밀 지도 국외 반출 필요성을 알리는 여론전에 나섰다. 구글은 지난달 구독자 수 241만명을 보유한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을 구글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사로 초청해 고정밀 지도 국외 반출 필요성을 알렸다. 빠니보틀은 해당 영상 콘텐츠에서 “소비자 입장에선 (지도앱 업체들이) 경쟁을 하면 할수록 이득이 있다. 네이버는 구글맵의 발전이 두려운가”라며 사실상 구글의 입장을 대변했다.
한 지도앱 업계 관계자는 “9년 전과 비교해 이번엔 구글이 제대로 벼르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전쟁과 맞물려 국내 업체들로선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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