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 母, 남편만 넷…친딸 학대하고 보육원에 버려" 충격 사연 ('물어보살')
[TV리포트=한수지 기자] 가정폭력 피해자가 엄마로 인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14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312회에는 어린 시절부터 겪어온 가정폭력 트라우마를 겪은 사연자가 이모와 함께 출연했다.
이날 사연자는 이야기를 시작하기 앞서 불안증세를 보이며 약을 복용했다. 사연자는 "20살 초에 엄마가 돌아가셨다. 엄마에게 당했던 아동학대(가정폭력) 트라우마 때문에 정신과에 다니고 있다. 이제 트라우마 털어내고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고백했다.
서장훈이 아빠에 대해 묻자, 사연자는 "복잡하다. 거쳐 간 분이 4명이다. 친부가 누구인지는 모른다"라고 밝혔다. 이어 "첫 번째 새아빠는 존재를 몰랐다. 박씨 성을 준 두 번째 새아빠는 폭력 없이 잘 해주셨다"라면서도 "아빠가 안 계실 때는 엄마가 밥 안 주고 집을 비우며 방치했다"라고 회상했다.
사연자는 엄마의 이혼으로 인해 초등학교 3~4학년 무렵 엄마의 동거남과 함께 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동거남이 말 안 듣는다고 추운 겨울밤에 속옷만 입히고 옥상에 끌고 올라갔다. 엄마는 아무 대응을 하지 않았다"라며 오히려 사연자를 타박했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11살쯤에 세 번째 새아빠가 들어왔다. 첫인상은 좋았다. 나를 사랑해주는 아빠가 생긴다는 생각에 신이 났다. 결혼식까지 올렸다"라며 이번에는 좋은 가정이 생길거라는 희망에 부풀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새아빠와의 아이가 태어나면서 사연자를 향한 차별하고 학대가 시작됐다.
사연자는 "어느 날 아침 짐을 싸더니 차에 태워 임시 쉼터에 갔다. 쉼터 선생님들이 나를 보더니 '네가 현주구나'라고 했다. 그때 '드디어 버림받는구나' 직감했다"고 털어놨다.
사연자는 고아원에서 약 2년 정도 지냈으며, 집에 몰래 가서 엄마가 시키는 것 다 잘할 테니 데리러 와달라는 쪽지를 남겼다고 했다. 며칠 뒤 엄마가 자신을 데려갔고, 집안일을 성실하게 하겠다, 동생을 잘 돌보겠다 등의 각서를 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사연자는 더한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사연자는 "방에 가둬 놓고 때리고, 머리끄덩이 잡히는 것과 싸대기는 기본이었다. 동생들도 육아해야 했다. 학교도 뒷전으로 하고 집안일을 다 했다. 육아 우울증이 왔다"라고 밝혔다. 사연자가 학교에 적응을 못 하자 엄마는 자퇴를 하고 돈 벌라고 지시했고, 아르바이트로 번 돈은 대부분 엄마가 가져갔다고 전했다.
그러다 사연자의 엄마는 39세 때 돌연사했다. 서장훈이 이후 상황을 묻자, 사연자는 "이모가 나를 데리고 갔다. 이모 집에 들어가면서 정신질환 증상이 하나씩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처음엔 잠을 못 잤다는 사연자는 "눈앞에 엄마가 손가락질하면서 '내가 죽었는데 네가 살아있어'라며 말을 건네는 모습이 보였다. 누가 지켜보는 것 같고 얘기가 들리더라"라고 털어놨다. 결국 이모가 병원에 데리고 갔고, 그는 조현병, 우울증 등을 진단받았다. 해가 지날수록 병명이 계속 추가되어 지금은 해리성 기억장애 증상까지 있다고 고백했다.
서장훈은 이모에게도 사연자의 엄마에 관해 물었다. 이모는 "어릴 때부터 많이 놀았다. 매일 사고치고, 남자도 매일 바뀌었다"라며 "거짓말을 하면서 조카에게는 '너 아니면 나 잘 나갔어', '너 때문에 내 인생 망했다'라면서 가스라이팅 했다"라고 떠올렸다.
서장훈은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마음의 짐을 털어내고 싶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당사자가 없다. 동조했던 아빠들을 찾아간다고 하더라도 훈육이라는 명분을 세울거다. 그나마 안 좋은 기억들을 잊으며 살 수 있는 방법은 네 몸과 머리를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안 좋은 생각이 조금이라도 덜 나게 해야 한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본인이 더 힘들어 진다"라고 조언한다.
사연자가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고백하자 서장훈은 "과거에 얽매여 있을 때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될까가 더 중요하다. 언제까지나 누굴 탓할 겨를이 없다. 아무 생각하지 말로 일을 해라. 1년 버티는 걸 목표로 해라"라고 말했다. 이수근은 사연자를 다독이며 "웃을 때 예쁘다. 목표를 세워보고 좋아하는 게 뭔지 생각해라"라며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수지 기자 hsj@tvreport.co.kr / 사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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