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내부, '임명동의제' 요구 수면 위로
뉴스타파 노조 설문 결과 응답자 68% "총괄 임명동의제 및 중간평가제 필요"
성과 평가 도입엔 조합원 60% 반대"탐사보도 '성과' 규정 어려워"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최승호 PD 퇴사 강요 논란 이후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뉴스타파에서 오는 17일 임금교섭·단체협약(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섭이 진행된다. 뉴스타파 노조가 공개한 조합원 설문에서 '총괄 임명동의제' 도입 요구가 높고, 과반이 성과 평가제 도입을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타파 노조는 총괄 에디터 임명동의제 및 중간 평가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관련 기사: 최승호 사직 종용 논란 뉴스타파, 임명동의제 등 임단협 돌입]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스타파지부는 14일 노보를 통해 지난달 노사협의회에서 사측이 “상반기 중 정권이 교체되면 불가피하게 후원회원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감소 추이를 보면서 임금협상을 시작해 9월경 마무리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했다. 뉴스타파지부는 “임금협상의 기준은 당해연도가 아닌 전년도 경영지표와 소비자물가상승률이어야 하고, 정권교체로 예상되는 후원회원 감소 문제는 2026년 임금협상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뉴스타파지부는 3월26일부터 일주일 간 설문조사를 통해 '임명동의제 및 중간평가제'와 '성과평가 도입' 등에 대해 조합원의 의견을 듣고, 그 설문 결과를 밝혔다. 설문에는 전체 조합원 35명 중 30명이 참여했다. 응답자(30명)의 77%가 '총괄 임명동의제 및 중간평가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총괄 임명동의제와 중간평가제 도입에 찬성한다고 답한 조합원은 총 23명으로 전체 조합원(35명)의 68%에 달한다. 반면 60%가 '성과 평가제 도입에는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제도가 필요한 이유로 △조직 내 민주성 강화 △뉴스타파 정체성 보호 △원활한 조직 운영 △갈등 해소 등을 꼽았다.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나온 의견은 '뉴스타파 정체성 보호'에 대한 것이었다.
조합원들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조직이 좌우되지 않을 수 있는 최소한의 견제 장치”, “뉴스타파=탐사보도 매체라는 정체성을 일관성있게 유지하고 보도의 질적 저하를 막기 위해 필요하다”, “제도가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총괄은 자신의 구상에 대한 장단점을 철저히 분석하게 될 것”, “대표는 조직 갈등이 심한 상태에서 신임을 받지 못할 인사를 강행해 갈등을 유발하지 못할 것”이라 의견을 밝혔다.
총괄 신임 제도를 반대하는 조합원은 6명이었다. 인기 투표로 변질될 것을 우려 하거나 제도 도입 자체를 반대하는 조합원도 있었으며, 제도 자체는 필요하지만 최근 불거진 최승호PD 퇴사 강요 논란을 비롯해 노사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핵심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성과 평가 도입 찬반을 묻는 문항에는 응답자 가운데 18명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대다수는 합리적인 기준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탐사보도의 '성과'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부터가 쉽지 않으며, 조회수나 회원수 증가 등에 대한 정량적인 지표를 기준으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성과 평가가 진행될 경우 단기적으로 휘발성 높은 이슈를 쫓는 보도만을 양산하고 뉴스타파 매체 성격을 변질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한 조합원은 “회사가 바라는 아이템만 중요하게 여기지 말고, 그밖에 아이템에 대해서 의욕을 갖고 열심히 하는 제작진에게 찬물을 끼얹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냈다.
최근 뉴스타파 내부에서는 성과 평가와 연동돼 '임팩트 지수'가 언급된다고 한다. 한 조합원은 “뉴스타파에서 언급해온 해외 탐사보도 언론들이 도입한 임팩트지수는 매체 차원에서 보도로 인한 유의미한 변화(시민 인식, 형사처벌, 입법 변화)를 미시적, 거시적 입체적으로 트래킹하려는 것”이라며 “기자 개개인에게 적용한다는 것은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9명의 조합원은 성과 평가 도입에 찬성했다. 찬성 조합원들은 “일하는 사람만 일한다” “이미 평가제는 시행 중이니 오히려 투명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현재 개별로 이뤄지는 연봉 협상 과정에서 경영진의 '자의적' 판단 때문에라도 성과 평가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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