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반탄 찬탄 프레임' 매달리다간 누가 되든 국민 선택 어려워"
[아침신문 솎아보기] 나경원 아닌 안철수 올라간 국힘 경선 결과 의미는
조선일보 사설 "탄핵 사태에서 헤어나지 못한 국힘 경선"
유튜브 20년에 조선·중앙 기획 싣고 편향 알고리즘 분석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의 4파전으로 압축됐다. 언론은 이들을 '탄핵 찬성파(찬탄)'인 안·한 후보와 '탄핵 반대파(반탄)'인 김·홍 후보가 2 대 2 대결을 펼치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신문들은 '찬탄'과 '반탄'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경선 결과를 전달했다.
23일 주요 일간지들은 나경원 후보가 아닌 안철수 후보가 4강에 들어가게 된 것을 분석하면서 계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 전했다. 신문들은 이날 사설을 통해 이같은 '찬탄', '반탄' 프레임은 국민의힘이 국민의 기대를 받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다음은 23일 주요 일간지의 국민의힘 대선 경선과 관련한 1면 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국힘 대선 경선 4강, 안철수 '안착'>
국민일보 <'중도 확장성' 안철수 4강 안착…찬탄 2 vs 반탄 2 구도>
동아일보 <반탄 2명 vs 찬탄 2명 국힘 경선 4강 압축>
서울신문 <국힘 '빅4' 확정 찬탄 2 vs 반탄 2>
세계일보 <김·한·홍에 안 막차…나경원 컷오프>
조선일보 <尹 비판 여론이 국민의힘 1차 경선 갈랐다>
중앙일보 <김·안·한·홍 국민의힘 4파전>
한겨레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2차 경선행>
한국일보 <김·홍·안·한 4강…국힘 경선, 반탄-찬탄 2 대 2>
나경원 후보가 아닌 안철수 후보가 4강에 오른 것에 대해 언론은 계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민심에 깔려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향신문은 1면 기사에서 “다른 당 지지자를 배제하고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만 포함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있어 보수 성향의 나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당내 다수의 예상이 깨졌다”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겨룰 대선 본선을 위해선 '계엄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기저의 민심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찬탄 후보 2명을 2차 경선에 올려보낸 민심이 확인된 만큼 향후 2 대 2 구도에서 양측이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찬탄 주자들의 기세가 올라갈 것이란 분석과 찬탄 주자들 표가 갈려 결선 진출에 불리해졌다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고 전했다.
국민일보도 1면 기사 <'중도 확장성' 안철수 4강 안착…찬탄 2 vs 반탄 2 구도>에서 “보수 지지층이 중도 확장성이 중요한 대선 본선 경쟁력을 감안해 '전략적 선택'을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며 “안 후보가 나 후보를 꺾고 마지막 티켓을 거머쥔 것을 두고 중도층 표심을 염두에 둔 전략적 투표라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1면 기사 <尹 비판 여론이 국민의힘 1차 경선 갈랐다>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 입장을 밝혀온 안 후보가 4강에 진입한 것은 의외의 결과라고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말했다”며 “1차 예비 경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 인사들의 '윤석열 신당' 추진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한 국민의힘 지지층의 비판 여론이 4강 진입을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또한 언론은 탄핵 반대파와 탄핵 찬성파가 2대2로 갈리면서 탄핵과 관련된 대립이 뚜렷해질 것이라 전했다. 동아일보는 1면과 이어지는 3면 기사 <“1차 경선 尹신당론-한덕수 차출론 역풍”… 반탄-찬탄 결집 거세질듯>에서 “1차 경선 결과가 나오면서 반탄파와 찬탄파 후보 2 대 2 구도로 반탄 진영과 찬탄 진영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1차 경선에서도 후반부로 흐를수록 반탄파와 찬탄파는 '탄핵 책임론'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 확정 전당대회는 5월3일에 열릴 예정이다.
동아일보 “'반탄, 찬탄 프레임', 국민 선택 기대 어려워”
주요 면에 배치된 기사들은 대부분 '반탄', '찬탄' 용어를 쓰면서 탄핵과 관련해 찬반 여론이 갈리는 것처럼 서술됐지만, 사설들은 이러한 탄핵 찬반 프레임은 국민의힘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다음은 23일 국민의힘 경선과 관련한 주요 일간지 사설 제목이다.
국민일보 <국힘 경선 결과는 탄핵 수렁 벗어나 중도 확장 나서라는 것>
동아일보 <김-안-한-홍 1차 경선 통과… 이젠 '찬탄-반탄' 넘어 '비전' 보여줘야>
서울신문 <'빅텐트'만 믿는 국힘 경선, 주판알만 튕기는 韓 대행>
세계일보 <후보 4명 추려진 국힘 경선, 확 달라진 모습 보여야>
조선일보 <반탄 대 찬탄 2대2로 나뉜 국힘 경선>
한겨레 <국민의힘, 1차 경선에서 드러난 민의 무겁게 새겨야>
한국일보 <보수 재건도, 비전도 찾아보기 어려운 국민의힘 경선>
국민일보는 사설에서 “국민의힘 1차 경선은 대선 경선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였다. 차기 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토론보다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둘러싼 공방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며 “탄핵 문제를 놓고 또다시 소모전을 벌여선 안 된다. 대선에서 중도층 마음을 얻지 못하고선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라 전했다.
동아일보 역시 사설 <김-안-한-홍 1차 경선 통과… 이젠 '찬탄-반탄' 넘어 '비전' 보여줘야>에서 “2차 경선에서 어떻게 압축될지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국민의힘이 '탄핵의 강'에서 헤어나지 못하고는 국민 지지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라며 “탄핵 반대 여론이 높은 당원층을 겨냥한 경쟁이 더욱 격해질 경우 국민의 일반 민심과는 더욱 괴리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전했다. 이어 “4명의 후보는 이제라도 '윤의 족쇄'를 벗고 비전과 미래를 얘기해야 한다”며 “고작 당원 표심을 노리고 '반탄 찬탄 프레임'이나 '묻지마 연대'에만 매달리다간 누가 국민의힘의 최종 후보가 되든 국민 선택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경고했다.
서울신문은 사설에서 “국민의힘은 경선 개막 이후 지금껏 탄핵 책임론과 인신공격적인 네거티브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키높이 구두를 신었느냐, 생머리냐, 보정속옷을 입었느냐 등 한심하기 짝이 없는 언쟁으로 경선 흥행에 자기들 손으로 재를 뿌렸다”며 “파면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선을 긋고 대선 모드로 진입하려는 의지조차 없어 보였다. 비전 제시는 고사하고 유치한 입싸움이나 주고받는 경선 주자들을 보면서 국민은 하품이 나고 한숨이 터진다”고 비판했다.
세계일보 사설 <후보 4명 추려진 국힘 경선, 확 달라진 모습 보여야>는 안철수 후보가 2라운드에 진출한 것에 대해 “국회 원내 과반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맞서려면 비상계엄 선포가 불가피했다는 윤 전 대통령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이 없는가를 확인시켜 준다”며 “윤 전 대통령은 일각의 친윤(친윤석열) 신당 창당 움직임과 거리를 두고 계엄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게 마땅할 것”이라 전했다.
조선일보 사설 “탄핵 사태에서 헤어나지 못한 국힘 경선”
조선일보 사설 <반탄 대 찬탄 2대2로 나뉜 국힘 경선>은 “최근의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압도적 1위를 달리고, 국민의힘은 후보들의 지지율을 다 합해도 그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중도층의 표심을 읽지 못하면 본선에서 이기기 힘들다는 뜻”이라며 “지금까지 국민의힘 경선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것이 과연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고통받은 국민이 원하는 모습이냐는 비판이 나왔었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은 국민의힘이 탄핵과 윤심 논란에서 벗어나 완전히 쇄신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한겨레는 이날 사설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결과를 대다수 민심과 유리된 채 계엄·탄핵·윤석열의 늪에서 허우적대온 행태에 대한 민심의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나마 탄핵 반대와 찬성 쪽이 2 대 2로 숫자상 균형을 맞추면서 국민의힘 경선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반전 계기를 찾은 셈”이라 전했다.
한국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국민의힘으로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놓고 이전투구를 벌이다 미약하게나마 탄핵의 강을 건널 교두보가 마련된 셈”이라며 “보수 진영 후보군 지지율 다 합쳐도 이 전 대표 한 명을 넘지 못한다. 이대로라면 6·3 대선은 해보나 마나다. 남은 경선은 보수의 비전과 가치를 경쟁하는 장으로 만들어 수권정당다운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 전했다.
유튜브 20년에 조선·중앙 기획 싣고 편향 알고리즘 분석
유튜브가 23일로 서비스 20주년을 맞았다. 주요 일간지 중 중앙일보와 조선일보는 유튜브가 극단적인 여론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앙일보는 1면에 <유튜브 20년, 한국선 '극단튜브'됐다> 기사를 싣고 이화여대 연구팀과 함께 유튜브 알고리즘의 콘텐츠 추천 성향을 분석했다. 조선일보는 유튜브가 사용자를 극단적 성향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사고의 양극화를 유발한다는 알고리즘 분석 기사를 실었다.
중앙일보는 1면 기사에서 유튜브가 '정치 무관심' 계정에도 정치 콘텐츠를 추천하고, 전통 언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객관성과 공정성이 부족한 유사 언론 정치 채널을 추천한 빈도수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알고리즘 작동 방식 때문이라고도 전했다.
이 기사는 4면 <유튜브에 코인 치면 '김어준' 트럼프주 입력 땐 '손상대' 추천>이라는 기사로 이어지면서 “정치 편향성 문제를 유발하는 플랫폼에 사회적 의무를 부과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유튜브에 대응할 수 있는 국내 플랫폼을 육성해 극단적 여론 형성의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고 끝맺었다.
조선일보는 22일 지면에 배치했던 유튜브 20년 기획을 23일에도 이어갔다. 조선일보의 유튜브 20년 기획은 22일에는 1면에 배치됐고 제목은 <'아랍의 봄' 이끈 유튜브 독재 정권 무기로 전락>이었다. 23일에는 10면 <진보 성향 영상 2개 더 봤더니…추천 목록, 진보 채널로 도배됐다>는 기획을 배치했다.
이 신문은 “첫방송 20년을 맞은 유튜브가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보여주는 공론의 장이 되리라는 기대와 달리 사용자를 점점 극단적 성향으로 밀어붙이는 증오와 선동의 도구로 변질되고 있다”며 “대다수 소셜미디어가 사용자가 극단적 견해에 중독될수록 매출이 늘도록 설계됐고, 이를 위해 알고리즘이 자극적이고 편향적인 내용을 더 많이 보여주면서 생기는 문제”라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 <돈벌이용 가짜 뉴스와 정치 양극화 온상 된 유튜브>에서 “'유튜브가 가짜 뉴스의 생성 주체'라는 응답은 62%로 압도적 1등이었다”며 “유튜버는 이를 통해 돈을 벌고 정치인은 정치적 이득을 얻지만 책임은 지지 않았다”, “소송을 당해도 수입이 배상금보다 많으니 겁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이 사설은 “정치 집회나 시위 현장마다 정치 유튜버들이 수십 명씩 몰려든다. 이들로 인한 가짜 뉴스의 폐해와 정치 양극화, 사회적 갈등의 부작용은 환산하기 어렵다”며 “이를 막으려면 먼저 구글의 내부 규제와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 돈 버는 수단이 돼버린 유튜브 알고리즘도 개선해야 한다. 유튜브 가짜 뉴스와 편향된 동영상 확산을 막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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