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탈당 이후 국힘 진단, 동아는 '혼란' 중앙은 '분열' 조선은 '원팀'

장슬기 기자 2025. 5. 1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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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석동현 선대위 사퇴·김계리 국민의힘 입당 등 혼란 상황 조명
중앙, 윤석열 탈당에도 한동훈·홍준표 선대위에 합류 않는 점 지적
조선, 윤석열 탈당 이후 한동훈 유세 시작에 "전열 재정비, 원팀" 강조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연합뉴스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가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12·3 비상계엄과 파면으로 결국 이번 조기대선의 원인을 제공한 장본인이 사과 한마디 없이 당을 떠나면서 국민의힘 내에서는 내부 분열을 다지고 지지층 확장에 나서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금의 국민의힘을 보수신문에서는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까.

동아일보는 윤석열씨의 탈당이 너무 늦었기에 이번 대선에 끼칠 영향이 크지 않을 거라고 분석했다. 19일 정치면 톱기사 <尹, 계엄 사과없이 '뒷북 탈당'…국힘 내부 “효과 크지 않을 것”>를 보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윤씨) 뜻을 잘 받아들여서 당이 더 단합하고 더 혁신하겠다”고 한 발언을 인용하며 “(윤씨) 탈당을 계기로 중도 외연 확장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불법 계엄에 대한 사과도 없는 뒷북 탈당에 중도로 확장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윤씨 탈당을 계기로 다시 국민의힘이 지지층 분열로 혼란스러운 양상도 조명했다. 동아일보는 익명의 국민의힘 의원 두 명의 코멘트를 통해 '사과 없는 뒷북 탈당이 대선에서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하는 동시에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에선 윤 전 대통령 탈당에 대한 반발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탈 우려도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또한 동아일보는 같은면 기사에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에서 “저는 계몽됐습니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던 김계리 변호사가 국민의힘에 입당 신청한 사실, 윤씨의 40년 지기이자 자유통일당 이력을 가진 석동현 변호사가 김문수 선대위 시민사회특별위원장에 임명됐다가 윤씨가 탈당하자 사임한 사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들을 진압해 내란으로 처벌받았던 신군부 정호용씨를 상임고문에 위촉했다가 취소한 것 등을 보도했다.

한 재선 국민의힘 의원은 동아일보에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하는 마당에 그 옆에 있었던 사람들은 들어왔다가 나가거나 새로 들어오겠다고 하는 상황이 일반 시민들이 보기에 어떻게 비치겠나”라고 말했다. “중도 표심 확장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세계일보도 정치면 톱기사 제목을 <중도층 공략 시동 걸었지만…'尹 그림자' 못 벗어난 국힘>으로 뽑았다.

중앙일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홍준표·한동훈 전 후보가 김문수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은 점을 부각했다. 이는 국민의힘 분열의 상징적인 대목이다. 19일 정치면 톱기사 <윤 탈당에도 안 움직이는 홍·한…선대위 합류 없이 각자행보>에서 “국민의힘 내부 통합은 여전히 요원하다. 탄핵 반대에 대한 당의 입장 선회,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절연, 자유통일당 등 극단 세력과 선긋기를 선대위 합류 조건으로 내건 한동훈 전 대표는 20일부터 독자적인 지방 유세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대선 지원보다는 자신의 차기 당권 준비”라고 해석했다.

▲ 19일자 중앙일보 정치면 기사

중앙일보는 정치면에서 개혁신당의 분열 소식도 함께 전했다. <김용남 이어 문병호…개혁신당 인사들, 잇단 이재명 지지선언>에서 문병호 전 개혁신당 의원이 이르면 이번주 탈당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 선언할 예정이며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의 중도보수 확장 시도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한 것에 주목했다. 전날 개혁신당을 탈당해 광주에서 이재명 후보와 손을 잡았던 김용남 전 의원도 곧 민주당에 입당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은 민주당에 입당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국민의힘이 '전열을 재정비'해 '원팀'이 돼 간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 탈당을 계기로 대선 전열 정비에 나섰다”며 “김문수 후보가 최종 확정된 이후 윤 전 대통령과 단절을 요구하며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았던 주요 인사들이 김 후보 지원 유세 뜻을 밝히고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던 윤 전 대통령 당적 문제가 정리된 만큼 김 후보 캠페인에 동력이 붙을 수 있다는 얘기”라고 했다.

▲ 19일자 조선일보 정치면

한동훈 전 대표가 20~22일 부산·대구·충북·강원 등 유세에 나서고, 안철수 의원이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의 결단을 존중한다. 이제 정말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글을 올린 것, 나경원 의원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게 인천 계양구에서 유세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 등을 거론했다. 다만 홍준표 전 시장이 선거 운동을 돕지 않고 일각에서 이재명 후보 쪽으로 이탈할 가능성, 한덕수 전 총리도 선대위원장직을 고사한 점은 기사 말미에 덧붙였다.

이는 윤석열씨의 탈당에 의미를 부여한 보도이자 국민의힘의 주장과 맞닿는 대목이다. 이성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지난 17일 홍준표 후보 설득을 위한 '특사단'을 소개하면서 “이번 특사 파견은 윤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 이후 대선 구도가 새롭게 재편되는 가운데 추진된다”고 평가했다.

김용남 전 의원이 개혁신당을 탈당해 이재명 후보를 지지 선언한 것을 두고 조선일보는 기사 제목을 <'당 버리고 李로 환승' 이준석도 발등 찍혀>로 정하면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김용남 전 의원을 겨냥해 '바람 부는 대로 먼저 눕는 사람들'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문화일보는 윤석열 탈당을 계기로 국민의힘이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19일 사설 <尹 탈당을 보수 정당 전면 재구성의 출발점 삼아야>에서 “여전히 친윤 세력이 활개치고, 한동훈·한덕수 등 온건 보수와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인사들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대선이 2주 앞일 정도로 시일이 촉박하기 때문에 탄핵 찬반을 넘어 확고한 '원팀'이 이뤄졌음을 과시해야 한다”며 “대선 승패를 떠나 보수 정당의 전면적 재구성에도 착수할 때”라고 했다. 이어 “더는 보수가 정치의 주류가 아니라는 현실부터 인정해야 한다”며 “당명·인물·정책 쇄신을 통해 책임감과 도덕성을 갖춘 정당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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