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홍준표는 민주당 안 와, 자기 몸값 올리고 있는 것” [김은지의 뉴스IN]

김영화 기자 2025. 5. 1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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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목요일 오후 5시, 〈시사IN〉 유튜브 라이브 ‘김은지의 뉴스IN’이 찾아갑니다. 한 발 더 깊이 있게, 뉴스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해당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 내용을 확인하기 원하시는 분들은 방송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김은지의 뉴스IN]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찬수 〈한겨레〉 대기자

박찬수 “지귀연 판사 의혹, 국민적 신뢰 회복하기 위해 재판부 바꾸는 게 맞는 방향”
박지원 “김상욱-김용남-허은아까지, 되는 집안은 사람이 모여, 안되는 집안은 하와이 가”
박지원 “3년 전 홍준표가 내게 ‘윤석열 무서운 놈, 캐비닛 조심하라’고 조언해”
박지원 “홍준표는 당권 노리고 ‘몸값’ 올리고 있는 것, 성격상 민주당으론 안 와”
박찬수 “국민의힘 지금 대선 치르는 정당 모습 아냐, 한동훈 등판해도 자기 정치할 것”
박지원 “김계리 입당? 김문수처럼 잡탕밥으로 선거 이끌면 다 망해”
박찬수 “1차 TV토론 최고점자는 권영국…이준석은 꼰대스러워, 극복하면 득표율 10%도 가능”
박지원 “TK 분위기 과거와 달라, 이재명 득표율 60% 기록할 수도”

■ 진행자 / 오늘(5월19일) 지귀연 부장판사 접대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이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두분 어떻게 보셨습니까?

■ 박찬수 / 오늘 민주당이 공개한 사진을 열심히 들여다봤는데, 같은 방인지 아닌지. 비슷하긴 한 것 같은데 100% 같은 방이라고 확신은 못하겠더라고요. 이런 사진이 대선 와중에 공개되었다는 것 자체가 정상적인 일은 아닌데, 그만큼 법원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있는 것 아닌가 싶어요. 빨리 이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 건 대법원이 나설 수 밖에 없어요. 재판하는 판사의 뒤를 캐서 공격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가능하죠. 그렇게 되기 이전에 대법원이 나서서 이 진위를 밝히고 지귀연 판사가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했으면 거기에 맞는 응분의 책임을 묻는 게 오히려 법원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일이지, 법원 여기에 대해서 ‘NCND’로 가겠다, 확답하지 않겠다고 해버리면 오히려 권위와 신뢰는 더 떨어질 거라고 봐요.

■ 박지원 / 지금 박찬수 〈한겨레〉 대기자가 말씀하신 대로 저도 똑같은 얘기를 법사위에서 했습니다. 법사위의 김용민 의원, 민주당 수석부대표인데요. 변호사 출신으로 대단히 예민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잘하시는 의원인데, 그분이 “사진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민주당 의원 몇 사람들은 공유해서 봤는데 “나는 보지 않겠다” 그래서 지금까지 안 봤어요. 오늘 보도된 것만 보았는데, 그때 법원행정처장께서 확실하게 조사를 하겠다는 답변을 했어요. 그날이 지나가도록 서울중앙지법 공보판사가 최소한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줘야 되거든요. 그래서 이상하다? 공보판사가 중요한 재판을 담당하는 부장판사의 의혹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느냐 그랬더니 그다음 날 ‘관계없다’는 식으로 얘기했는데요. 현재 감찰이 진행 중에 있고, 본인이 ‘삼겹살에 소맥 사는 사람도 없다’ 하니까 사람들이 “룸살롱에서 삼겹살에 소맥 파느냐”고 얘기를 하는데, 아무튼 좀 꼬여가는 것 같아요.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선대위 대변인이 5월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 재판장인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유흥업소에서 접대받았다"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어찌되었든 국민 보시기에 안 좋은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요. 그럼 재판장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라고 보십니까?

■ 박찬수 / 이렇게 된 마당이면 바꾸는 게 맞다고 봅니다. 지귀연 판사가 이것이 설령 사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미 지난 2월에 윤석열 전 대통령을 풀어줬을 때부터 ‘과연 지귀연 판사가 이 판결을 제대로 공정하게 할 것이냐’라는 국민적 의구심은 상당히 늘어난 상태거든요. 더구나 대선을 앞둔 상황이고 이 재판은 대선 뒤에도 계속 가야 되는데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재판부를 바꾸는 게 저는 맞는 방향이라고 봐요. 대법원 수뇌부가 좀 빨리 판단을 해 주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런가 하면 지금 보수 인사들이 민주당으로 연일 들어오면서 ‘빅텐트’는 오히려 민주당이 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거든요.

■ 박지원 / 되는 집안은 사람이 모여요. 안 되는 집안은 하와이도 가고 그러지. 국회의원이 데리러 가고 이게 이상한 상황입니까? 홍준표 전 시장, 제가 항상 바른 말을 한다 이런 평가를 하잖아요.

■ 박찬수 / 홍 전 시장 대선 경선에서 떨어진 다음에 통화는 안 해보셨습니까? 두 분 친하시잖아요.

■ 박지원 / 통화는 안 해봤어요. 왜냐하면 홍준표 시장하고 저는 하지 않아도 그냥 알아요. 그러니까 한참 전에 둘이 저녁을 한번 먹으면서 여러 가지 얘기를 했어요.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저에게 홍준표 시장이 “형님, 내가 검사 물을 빼는 데 10년 걸렸습니다. 3선 되니까 빠집디다. 윤석열이 무서운 놈입니다. 나는 대구로 도망칠 테니까 형님 조심하소. 캐비닛에서 뭐 나올지 모릅니다” (그러더라고요). 내가 “걱정하지 마라” 그랬죠. 이미 윤석열이 검사 때 나를 죽이려고 호남에 한화, 동화 건설 이런 데 잡아다가 ‘박지원 돈 준 것만 풀어라, 그러면 봐주겠다’ 해도 저는 그런 게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걱정하지 마라 했는데 홍준표 시장은 대구로 내려갔잖아요. 저는 안 갔죠.

■ 진행자 / 오늘만 하더라도 홍 전 시장이 SNS 프로필 사진을 여러 번 바꿨는데요. 파란색 넥타이 사진으로 했다가 또 빨간색으로 바꿨더라고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5월19일 페이스북 커버사진을 파란 넥타이를 착용한 사진(왼쪽)으로 게시했다가 4시간 뒤 빨간 넥타이 사진으로 변경했다. ⓒ홍준표 페이스북 캡쳐

■ 박지원 / 홍준표 전 시장은 몸값을 올리고 있는 거예요. 우리 민주당으로는 안 와요. 올 수가 없는 거예요. 또 민주당이 받아도 그건 손해가 되는 거예요. 국민이 헷갈려요. 정치가 아무리 본인의 영달을 위해서 또 당의 당선을 위해서(라고 해도) 게나 고동이나 다 받을 수 없는 거예요. 뭐 몇 년 있다가 오는 것은 가능할 수 있어도, 지금부터 2~3년이라도 계속 국민의힘과 거리를 두고 그런 일을 하면은 가능하지만은 엊그제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온다? 총리가 된다? 이재명 후보도 부인했지만 홍준표 성격상 그런 분이 아니에요. 홍준표 시장도 손해고 우리 민주당도 손해라고 생각하고요. 아무리 봐도 홍준표 시장이 정계 은퇴를 하고 탈당할 사람은 아니에요. 그래서 몸값을 올려서, 대선이 끝나고 혼란한 국민의힘에서 그 보수의 깃발을 다시 만들어서 보수 정당의 대표로 복귀하려고 하는 계산된 행동이라고 봅니다.

■ 박찬수 / 상당 부분 공감합니다. 민주당으로 올 가능성은 없지만 계속 국민의힘의 잘못된 점을 비판하는 거죠. 이번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가 참패를 하면은 ‘이것 봐라. 보수 정당이 어떻게 살겠냐’ 그러면서 하나의 구원 투수로서 내가 한 번 다시 나서겠다고 하겠죠. 당권을 노릴 가능성은 있다고 봐요. 홍준표 전 시장도 권력에 대한 강한 집착을 갖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요. 이번 국민의힘 인사들은 사실 대선 결과에 관심이 없는 거 아닌가요? 다 그 이후 당권에 관심이 있는 거죠. 한동훈 전 대표도 마찬가지고요.

■ 박지원 / 그러니까 대구시장 하면서도 손가락이 바빠서 대구시장을 하는지 여의도에 있는지 몰랐어요. 하와이 가서도 넥타이도 바꿔 메고 손가락도 바쁘고 줄기차게 생명력을 키워나가고 있잖아요. 제가 볼 때는 국민의힘 중진들은 대통령 후보는 누가 돼도 좋고, 누가 돼도 떨어져요. 그러니 당권을 내가 먹어야겠다 하는 사람 중에 탑이 단연 홍준표 전 시장을 당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봐요.

■ 진행자 / 결국 당권 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내일 나올 한동훈 전 대표의 등판도 결국은 자기 정치라는 측면에서 이해해야 할까요?

■ 박찬수 / 네, 한동훈 전 대표가 나오더라도 아마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지는 않을 것 같아요. 물론 이재명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고 국민의힘이 집권해야 된다는 얘기는 하겠지만, 사실은 대선에서는 정당보다는 후보가 훨씬 중요한 거거든요. 그 후보를 띄워줘야 되는데 한동훈 전 대표의 측근들이 SNS에 올리는 글을 보면 어제 TV 토론에 대해 수준 너무 낮다라는 얘기 올리거든요. 아니, 자기 당 후보가 TV 토론에 나왔는데 상대 후보의 수준이 낮다고 비판할 수는 있어도 자기 당 후보는 잘했다고 해야지 표가 보이는 건데, 자기 당 후보도 TV 토론을 못 했다고 얘기해요.

■ 박지원 / 한동훈 전 대표 지지층이 상당히 양심적이네요(웃음). 홍준표 전 시장 보세요. 입만 벌리면은 한동훈 전 대표를 공격합니다. 결국 홍준표 전 시장도 다음 당권을 한동훈 전 대표가 노린다는 것을 아는 거예요. 절대 김문수 후보를 띄우는 일은 하지 않고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가혹한 비평을 할 건데 마찬가지로 윤석열-김건희에 대해서 손절하자 이런 얘기는 할 거예요. 그렇지만 그가 노리는 것은 차기 당권인데, 제가 볼 때 ‘홍-한 대결’이라고 하면은 홍준표한테 못 당하죠.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와 국민의힘을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이 5월1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유세에 참석해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사실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각자의 속내들을 다 아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되면 대선 이후 당권 다툼이 정말 아귀다툼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대선 이후에 보수 정당의 모습을 전망해본다면 어떻습니까?

■ 박찬수 / 보수 정당은 지금부터 사실 바닥이고요. 벌써 아귀다툼이 벌어져 있고 정상적으로 지금 선거를 치르는 정당의 모습이 아니죠. 그전에는 싸우더라도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그래도 힘을 모아서 한번 해보자라는 게 이제까지 모습인데. 지금은 대선 선거운동 한복판에 있음에도 다들 자기 정치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 대선 끝나도 계속 이런 대립과 갈등은 심해질 거예요. 어쨌든 국민의힘을 누구든 쉽게 나가지는 못할 것 같아요. 과연 생존할 수 있겠느냐라는 의문이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에서 당권을 잡음으로써 정치적인 재기를 노리려고 노력을 하겠죠. 국민의힘 밖에는 이준석이라는 또 다른 보수 차기 주자가 있는 거 아닙니까? 사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왔던 후보들 중에서 이준석보다 젊고 참신하고 미래 지향적인 후보가 사실은 별로 없죠. 어쨌든 망해가는 집안이지만은 국민의힘 기반으로 해 갖고 다시 한 번 좀 재기를 노려보겠다, 그게 국민의힘 주자들의 공통된 생각이 아닐까, 그게 비극이죠.

■ 박지원 / 제가 볼 때는 국민의힘 주자들은 역사 의식이 없어요. 국민을 생각 못하는 거예요. 자유당 이승만 독재가 4.19 학생 혁명에 의해서 붕괴됐을 때, 총선 때 그 많은 자유당 국회의원 중에 강원도 이재학 부의장이라는 분이 하나 당선되고 나머지 다 쓰러졌습니다. 박정희 다 몰락했잖아요. 박근혜 다 몰락했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윤석열 내란 수괴의 잔당들이 다시 정치를 하겠다? 이건 역사 의식도 없고 국민 의식도 없는 거예요. (국민을) 무시하는 거예요. 저는 이 사람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통렬히 반성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지, 지금 이렇게 싸우고 있으면 더 죽는 거죠. 지금 홍준표는 할 말을 딱 만들어 놨잖아요. 나는 사과하고 탈당하고 정계 은퇴했다, 그런데 당신들이 나를 받아들이려고 이렇게 찾아오면 내가 한번 해보자 하는 말씀을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한동훈은 지금 뭐예요? 겨우 한다는 소리가 ‘윤건희’하고 손절하고 나가자? 그거 가지고는 안 돼요. 어떤 경우에도 이번 대통령 선거를 통해서 당권을 잡고, 내년 지방선거, 3년 후 총선에서 재기하겠다, 이 망상을 버려라 이거예요.

■ 진행자 / 김문수 후보도 선거가 끝나고 본인이 팽당할 수 있는 상황을 지금부터 대비해놓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김계리 변호사의 입당, 자유통일당 구주와 후보가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고 김문수 후보 지지 선언을 했습니다.

■ 박찬수 / 김문수 후보는 더 극우화될 가능성이 있죠. 보통 같으면 아스팔트 극우와는 선을 긋고서 합리적인 보수로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하는 게 일반적인 보수 후보의 스탠스였는데, 김문수 후보는 절연을 안 하거든요. 김문수 후보 본인 생각인지 그 그룹에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당내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극우 세력과의 끈을 계속 놓지 말고 가야한다는 생각은 분명히 갖고 있는 것 같아요.

■ 박지원 / (김문수 후보는) 본래 극에서 극으로 온 거예요. 지금 보십시오. 게나 고동이나 다 좋다? 김문수가 대통령되면 윤석열이 집권하고 전광훈이 상왕된다 그랬어요. 김문수, 윤석열, 전광훈 3대 정권이 된다고요. 국민이 그렇게 우매하지 않아요. 잘못한 것은 잘못하고 털고 가야지, 김문수 전 후보처럼 잡탕밥으로 선거를 이끌면은 다 망해요.

■ 진행자 / 어제(5월18일) TV 토론에서 두 분이 보시기에 결정적이거나 의미 있는 장면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 박찬수 / 이준석 후보가 쌀값 안정 대책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답변을 듣고는 “결국 3조 원 예산 더 쓰자는 얘기 아닙니까? 그거 뭐 이렇게 빙빙 돌려서 얘기합니까”라고 이렇게 얘기한 부분이요. 이준석 후보가 4명의 후보 중에서 가장 나이가 젊은데 굉장히 ‘꼰대스러운 발상’을 한다고 봤어요. 이재명 후보의 대책이 잘못됐을 수도 있죠.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정확하게 지적을 해줘야 되는데 아무런 지적 없이 그냥 깔아 뭉개려고 하는 것 같은. 마치 부모가 자식에게 “결국 공부 안 하고 놀겠다는 얘기 아니야”라고 딱 한마디로 그냥 끊어버리는 듯한 것과 똑같은 입장이거든요. 이준석 후보가 더 클 수가 있었는데 그거를 좀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 박지원 / 지금 현재 가장 당면한 문제는 내란 종식, 사회 대개혁 아니에요? 더 중요한 것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인데, 트럼프가 중국 시진핑한테 귀싸대기 한 대 맞았단 말이에요. 그래서 좀 흔들흔들 하고 있는데, 이럴 때에는 이재명 후보의 말씀대로 협상을 해야지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김문수 후보가) 한미 정상회담을 하겠다 하는 건 조금 성급한 것 아닌가.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도랑에 든 소입니다. 미국 풀도 먹어야 되고 중국 풀도 먹어야 되는데, 이걸 너무 일변도로 미국 풀만 먹자 그러면 우리 경제가 되겠어요? 이 문제에 대해서 너무 색깔론으로 몰아넣는 것은 자질 면에 좀 부족한 점이 있더라, 이런 생각 했습니다.

■ 진행자 / 앞으로 각 후보들한테 지적 혹은 조언을 해 주신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부터)·개혁신당 이준석·민주노동당 권영국·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5월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박찬수 / 이재명 후보도 자신이 하려고 하는 거를 좀 더 명확하고 알기 쉽게 전달하는 부분은 좀 부족한 측면이 있지 않나 해서 보완하면 좋을 것 같고요. 이준석 후보가 여러 번 도발을 했는데도 거기에 맞대응하지 않고 상당히 안정적이고 침착한 모습을 보여준 건 상당히 강점이 됐던 것 같아요. 김문수 후보는 너무 좀 올드하고 원론적인 얘기만 한다는 인상을 줘요. 진짜 한 20년 전 대선 후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요. 이준석 후보는 좀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할 것 같고요. 권영국 후보는 4명 후보 중에서는 점수를 준다면 가장 그래도 많은 점수를 받을 후보가 아닌가. 권영국 후보는 지금 그 스탠스로 김문수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고 이재명 후보와는 차별화를 내세우고, 이준석 후보는 아예 그냥 무시하고 그런 전략들이 굉장히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박지원 / 사실 어제 경제 부분 질의였지만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은 개헌이에요. 저도 개헌론자입니다. 하지만 12월3일 이전의 대한민국과 이후의 대한민국은 구분돼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재명 대표에게 제가 ‘절대 개헌론 얘기하지 말라, 싸움은 내가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최종 후보로 확정되면 공약하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어제 이재명 후보가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등 개헌안을 구체적으로 내놨단 말이에요. 여기에 김문수 후보도 화답했어요. 비록 경제 분야 토론회였더라도 한번 거론이 됐으면 참 좋았을 것 같아요.

■ 진행자 / 선거가 15일 남았는데 나오는 여론조사를 보면 구도는 ‘1강 1중 1약’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나머지 변수들은 뭐가 있다고 보십니까?

■ 박찬수 / TV 토론이 대세에 지장은 못 줄 텐데요. 다만 이준석 후보한테는 나름의 의미는 있을 것 같아요. 어차피 지금 보수는 이렇게 되면은 대선은 졌다라는 생각을 할 테니까 그러면 김문수 후보한테 표를 몰아주는 게 나을지 아니면 차라리 이준석 후보 같은 사람도 하나 키우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을 할지, 그런 어떤 판단을 할 거거든요. 그 점에서는 TV 토론회에서 상당히 능력 있고 미래 지향적이고 또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이준석 후보로서는 중요하겠죠. 만약 그렇게 한다면 거의 10% 가까이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 박지원 / 부자는 몸 조심하는 거예요. 이재명 후보는 압도적 1위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실수를 안 해야 돼요. 많이 불식됐습니다마는 일부 국민들이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되면 불안하다 하는 것을 불식시키는 좀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고요. 이번 토론에서 가장 기회를 잘 포착할 사람은 이준석 후보라고 봐요. 제가 늘 충고를 했어요. 메시지가 좋아야 된다고. 어제는 실패했고 이제 두 번 남았으니까 여기에서 김문수 후보 같이 누구 비난하고 이런 것보다는 내가 이 시대를 이렇게 개혁하고 보수의 가치를 이렇게 발전시키겠다, 이 미래를 좀 생각해 주면은 이준석 후보는 잘될 것이라고 봅니다.

■ 진행자 / 이번에 중앙선관위가 여론조사를 했었는데 투표하겠다는 의향이 지난 대선 때보다 높은 데다, 그 상승을 이끈 게 20대라는 점에서 20대 표심이 어떻게 갈지도 관심을 많이 모으고 있습니다.

■ 박지원 / 투표율이 높을 수밖에 없어요. 국민이 투표장에 나가지 않으면 내란이 계속되는 거예요. 소년이 와야지, 윤석열이 오면 안 되거든요. 투표로서 심판하자, 투표가 힘이다.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은 투표장에 나가는 것도 “행동하는 양심이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이준석 후보가 젠더 문제로 지나치게 갈라치기 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통합을 주장해야죠. 지금 우리 당에서 투표율에 대해서 언급을 조심해라 하는 논의가 있었다고 그래요. 건방을 떨지 말라는 거죠.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여론조사가 하나 있어요. 이 판국에 ‘정권 교체 하자’가 55%, ‘정권 유지하자’가 35%더라고요. 지금 보면 TK 지역에서 과거 김대중 후보를 모시고 제가 다닐 때 보면은 두 자릿수가 어려웠어요. 그런데 여론조사를 보면은 TK에서도 이재명 후보 지지도가 30%, 중도층에서는 김문수보다도 더 나오고요. PK는 더 좋고요(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호남에선 김대중 때보다도 훨씬 더 많이 나오고, 더 적극적이에요. 저는 그 모습을 보고 ‘길 위의 김대중에서 길 위의 이재명’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제가 보기에 55% 정권 교체를 원하는 국민들은 조금씩 올라가는 거예요. 정권 유지를 바라는 사람들은 35%에서 조금씩 떨어지고 있으니까 저는 (이재명 후보) 60, (김문수 후보) 30, (이준석 후보) 10 이렇게 나올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권영국 후보도 있습니다.

■ 박지원 / 권영국 후보는 좀 잘하지 못했으면 좋겠어요(웃음).

*기사 인용 시 〈시사IN〉 ‘김은지의 뉴스IN’으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제작진

프로듀서: 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이겨레 인턴PD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찬수 대기자, 신인규 변호사, 김영화 기자

김영화 기자 you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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