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부재에 고민하던 울산, 강상우가 살릴까

황민국 기자 2025. 4. 1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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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우가 지난 13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K리그1 대구FC전에서 결승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의 가장 큰 고민은 누가 뭐래도 골이다.

프로축구 정상을 독차지했던 지난 2년간 최다골(2023년 63골·2024년 62골)을 자랑했던 울산이 올해는 빈공에 고심하고 있다. 울산은 올해 9경기에서 9골에 그치면서 경기당 평균 득점이 1점에 머무르고 있다. 울산이 지난해 같은 시기 21골을 쏘아 올렸던 것과 비교된다.

울산이 공격에서 힘을 잃은 원인에선 믿었던 해결사들의 부진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13골로 K리그1 전체 득점 3위를 달렸던 야고가 올해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울산이 대안으로 여겼던 허율이 3골로 어느 정도 기대에 부응했지만 지난 3월 9일 제주 SK전 멀티골 이후 5경기째 침묵하고 있다. 고심 끝에 야고와 허율의 투톱도 가동해봤지만 신통치 않았다.

울산은 골이 터지지 않으니 순위 싸움도 힘겹다. 3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는 포부와 달리 한때 순위가 7위까지 밀려났다가 간신히 3위로 올라섰다. 울산이 다른 팀들보다 1경기를 더 치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중위권의 추격에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울산은 금이 간 최전방을 보완할 잇몸들이 많은 게 그나마 다행이다. 골 넣는 수비수로 불리는 강상우가 당분간 울산의 빈공을 보완할 후보로 떠올랐다. 강상우는 현재 측면 수비수로 뛰고 있지만, 좌우 측면 날개와 섀도우 스트라이커까지 공격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강상우는 상주 상무에서 전역해 포항 스틸러스에서 시즌을 마친 2020년 골(8골)과 도움(12개)을 합친 공격 포인트만 20개에 달했다. 2021년(4골 8도움)을 마지막으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하고 있지만 울산에서 부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강상우는 지난 13일 대구FC와 홈 경기에서 후반 21분 감각적으로 파고 들면서 이청용이 내준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올해 울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강상우의 데뷔골이자 결승골이었다. 공격적으로 골문을 노리던 포항 시절 전성기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앞으로 강상우의 공격적인 활용을 고려하고 있다. 울산의 선수 사정으로 강상우가 편한 왼쪽이 아닌 오른쪽에서 뛰고 있지만 공격과 수비를 자유자재로 오가면서 득점에 가세하는 그림이다. 울산의 측면 공격 자원인 엄원상과 이청용 등이 스피드와 볼 배급에서 매끄러운 움직을 보여줄 수 있기에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김 감독은 “난 강상우가 포항에서 잘할 때 모습을 기억한다. 또 한 번 전성기를 맞았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상우 역시 “개인적인 목표는 공격 포인트 10개 이상이다. 첫 골이 터졌으니 10개에 도전해보겠다”고 화답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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