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지훈·이종현, 프로농구 6강 PO 변수는 ‘토종 빅맨’이 만든다
외국인 선수들이 득점을 주도하는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토종 믹맨들이 승부의 결정적 변수로 떠올랐다. 숀 롱, 게이지 프림, 조니 오브라이언트, 디온테 버튼 같은 외인 선수들이 팀 득점을 책임지는 상황에서 베테랑 함지훈과 이종현 같은 국내 빅맨의 역할이 승패를 가른 핵심 요소였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PO 1차전에서 안양 정관장을 87-84로 꺾었다. 양 팀 모두 외국인 선수들이 공격을 주도했지만, 41세 함지훈(현대모비스)과 토종 센터 이종현(정관장)의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가 경기 흐름을 결정지었다.
현대모비스는 롱(20점)과 프림(19점)이, 안양 정관장은 오브라이언트(31점)와 버튼(18점)이 주축이 되어 득점을 책임졌다. 하지만 이들이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배하고, 팀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건 국내 빅맨들의 몫이었다.
베테랑 함지훈은 17득점 8리바운드로 외인들 못지않은 공격력을 보여주며 현대모비스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그는 4쿼터 초반 2분 54초 동안 자유투 2개를 포함해 10점을 집중적으로 올려 역전을 이끌었다. 종료 17초 전에는 이우석의 3점 슛이 림을 맞고 나오는 상황에서 오브라이언트를 제치고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1차전을 꼭 잡고 싶어서 함지훈을 빼지 못했다. 흐름을 빼앗길까 봐 끝까지 밀어붙였는데, 구심점 역할을 잘해줬다”며 베테랑 빅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종현은 득점은 2점에 그쳤지만,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정규리그 평균 3.1개의 리바운드에 그쳤던 그가 이날 기록한 13개는 자신의 PO 개인 최다 리바운드 기록이다. 203cm의 키와 223cm의 윙스팬을 활용해 골 밑에서 프림과 장재석 같은 모비스의 빅맨들과 맞서 싸웠다. 정규리그 리바운드 1위인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정관장이 리바운드에서 40-38로 앞설 수 있었던 건 이종현의 골 밑 장악력 덕분이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경기 전 “리바운드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종현을 선발로 내세웠고, 그 판단은 적중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이종현이 리바운드와 적극성이 좋았기 때문에 2차전에서도 다시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팀 모두 외국인 선수들의 공격력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국내 빅맨 선수들의 기복과 활약이 승패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 함지훈은 KBL 리그에서 15시즌 연속 PO에 출전한 유일한 선수로, 그의 경험은 팀 전체의 안정감으로 이어졌다.
2007~2008시즌 현대모비스에서 데뷔한 이후 프로생활 17시즌째인 함지훈은 PO 무대에서 통산 83경기를 소화하며 리그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플레이오프는 분위기 싸움이다. 선수들끼리 몸싸움이나 기본적인 것에서 밀리지 않게 미팅에서 많이 얘기했다”며 팀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 역할도 했다.
이종현은 팀에서 기대했던 중책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선발로 나선 그는 24분 44초를 뛰며 정규시즌 평균 출전 시간(15분 9초)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과거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이번 PO에서 모비스의 외국인 빅맨들과 맞서 자신감을 되찾으며 팀의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
양 팀 감독들은 15일 열리는 2차전을 앞두고 토종 빅맨 활용 전략에 더욱 공을 들일 전망이다. 김상식 감독은 이종현을 중심으로 한 리바운드 전략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현이 모비스의 강력한 외국인 듀오를 상대로 골 밑 장악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정관장의 반격 성공 여부를 결정할 핵심 변수다.
조동현 감독도 함지훈의 체력 안배와 효과적인 활용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41세 노장이 24분을 뛰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출전 시간이 늘며 피로가 누적된다면 같은 수준의 활약을 보여주기 어렵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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