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출마 선언문 ‘필수템’은 이재명?… 누가 제일 많이 불렀나
나경원·안철수 “이재명 이길 유일한 후보는 나”
‘탄핵 반대’ 김문수·이철우 등 尹 이름 거론 안 해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을 막아라. 국민의힘 잠룡들이 ‘이재명 대항마’를 자처하며 속속 대선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후보들은 실제 출마 선언문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비판에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국민의힘 대선 최대 전략이 ‘반(反)이재명’이라는 점이 여실히 드러나는 셈이다.
한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을 주도했던 점을 부각했다. 한 전 대표는 “그날의 비상계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겁이 나서 숲에 숨은 이재명 대표보다 제일 먼저 국회로 향하고, 제일 먼저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한 사람, 저 한동훈이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을 ‘이재명과 싸워 이길 사람’, ‘이재명이 제일 두려워할 사람’이라고 했다.
또 한 전 대표는 이 전 대표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 앞에 놓인 것은 단순한 선거가 아니라 전쟁”이라며 “우리는 법원의 선고가 아니라 국민의 선거로 이재명 민주당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 또 한 전 대표는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나라의 운명도 저버릴 수 있는 위험한 정치인과 그를 맹신하는 극단적 포퓰리스트들로부터 우리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 “위험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괴물정권이 탄생해 나라를 망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이 전 대표를 직격했다.
안 의원도 “이재명을 넘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를 자처했다. 안 의원은 “안철수만큼 민주당을 잘 아는 사람도 없다. 약점, 강점 모두 잘 알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 이상 과거를 바라보는 검사, 법률가 출신들에게 맡겨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당내 경쟁자인 검사 출신 홍준표 대구시장과 한 전 대표뿐 아니라 윤 전 대통령, 변호사 출신인 민주당 이 전 대표까지 모두 해당하는 말이다.
김 전 장관은 이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하며 자신의 ‘청렴함’을 내세웠다. 김 전 장관은 “12가지 죄목으로 재판받고 있는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 아니겠나”라며 “거짓말하지 않는, 제대로 싸우는 저 김문수만이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그는 “거짓과 감언이설로 대한민국을 혼란과 파멸로 몰고 갈 이재명의 민주당은 저 김문수가 확실히 바로잡겠다”며 “김문수가 이재명을 이긴다”고 강조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현저히 적었다. ‘윤석열’을 가장 많이 말한 사람은 안 의원(4회)이었고, 한 전 대표·나 의원은 각각 1회였다. 김 전 의원, 이 지사, 유 시장, 이정현 전 대표는 출마 선언문에서 윤 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도와 단일화를 했던 사람으로서 깊은 반성과 사과를 드린다”면서 “윤석열 정권이 성공하기를 누구보다도 열망했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든 정책이 저평가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듯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판을 자제했다. 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부터 이재명 민주당은 조기 대선을 획책했다”며 진보 진영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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