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잠룡들 헤쳐모여!…조기대선 가능성에 들끓는 '유튜브정치' [S스토리]
짧고 재치있는 공약홍보 영상 인기
尹, 친근감 있는 이미지 변신 한몫
이재명 ‘탈모 공약’ 쇼츠도 큰 호응
‘안갯속’ 대선… 인기채널서 몸풀기
100만 이상 구독자 채널 출연 통해
인지도 높이고 정책 이해도 부각도
‘일거양득’ 효과에 잠룡들 잇단 출연
‘입맛’ 맞는 채널만… 부작용 우려도
대부분 ‘자기진영’ 유튜브 골라 나가
상대 악마화, 유권자층 편가르기 지적
부작용 예방할 제도적 장치 필요성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속 여야 대선 잠룡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헌법상 대통령 파면 시 60일 이내에 새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 만큼, 보통의 대선과 달리 각 주자에게 허용된 시간이 더욱 제한적이다. 물론 조기 대선 실시 여부는 윤 대통령의 파면 여부에 달렸다. 결과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헌법재판소가 선고기일을 지정하지 않은 채 재판관 평의를 계속하는 점은 잠룡들에게 ‘몸풀기’를 위한 시간을 벌어주는 측면도 있다는 평가다.

신묘한 계책은 결국 전장에서 꽃피우는 것일까? 윤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불과 0.73%포인트 득표 차를 보였던 20대 대선은 ‘쇼츠(짧은 영상) 유세’라는 새로운 유형의 공중전 전술이 한국 정치에 등장한 전장이었다. 짧으면서도 핵심을 담은 동시에 재미 요소까지 갖춘 쇼츠 유세는 출퇴근 혹은 등하교를 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버스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부담 없이 접하며 화제가 됐다. 각 후보 캠프가 공들인 유세 방식 중 하나였다.
지난 대선에서 쇼츠 유세를 주도한 것은 윤 대통령 측이었다.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의 기획력이 빛을 발했다. 영상은 이 전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각종 생활불편 사항을 주제로 대화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두 사람은 도움을 요청할 곳이 단 한 곳뿐이라는 듯한 표정으로 윤 대통령에게 “전화 받으세요”라고 외친다. 그러자 화면은 사무실에 있던 윤 대통령으로 넘어간다. 그는 유선전화 수화기를 들고선 이렇게 외친다. “좋아, 빠르게 가!”

◆알고리즘으로 파고든다






◆‘자기 진영’ 편향성 논란도
유력 정치인의 유튜브 발언은 전통 매체인 신문과 방송에서 핵심 내용이 인용·보도되기 때문에 잠룡들에게는 ‘가성비’ 있는 공중전 전략일 수밖에 없다. 출연자 입장에선 ‘자기 진영’쪽 ‘스피커’로 분류되는 채널에 나가면 비교적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카이스트 은재호 겸직교수는 “정치인의 뉴미디어 활용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면서도 “자기 진영 지지 채널에만 출연해 상대 진영을 악마화함으로써 자기 진영 지지자들만 규합하려는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채진원 교수는 “유권층을 파편화하는 과정에서 자칫 부분을 전체로 인식하게 하는 확증 편향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대 정치대학원 윤수찬 교수도 “‘아군 스피커’를 적극 활용하는 과정에서 그러잖아도 갈등을 겪고 있는 정치권 내 불협화음이 더 커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유튜브를 통해 전파돼 불필요한 정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와 관련, 채 교수는 “공천심사를 할 때 단순 출연 횟수만을 살펴보는 정량평가에서 벗어나 논란 발언을 했는지 여부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면 유튜브 정치로 인한 부작용을 막는 제도적 장치로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은 교수는 “상대 진영에 대한 희화화와 악마화를 자제하고 대안 중심의 논의에 집중해야 한다”며 “정치 양극화를 거부하는 유권자감시연대를 발족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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