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우려' 신고 15시간 만에 '와르르'… 작업자 2명 고립·실종, 주민 2300명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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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 발생' 신고가 접수돼 작업이 중지됐던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신고 후 약 15시간 만에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공사를 멈춘 뒤 보강 공사 및 안전 진단을 하던 근로자 6명 중 1명이 고립, 1명이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작업 중단 이후 이날 오전에는 붕괴 우려 구간에 대한 보강 공사가, 오후 들어서는 안전 진단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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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강 공사 이후 안전 진단 중 결국 사고
"고립된 2명 중 1명 구조 중, 1명 실종"
2차 피해 우려… 인근 주민들 대거 대피
'균열 발생' 신고가 접수돼 작업이 중지됐던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신고 후 약 15시간 만에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공사를 멈춘 뒤 보강 공사 및 안전 진단을 하던 근로자 6명 중 1명이 고립, 1명이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찌감치 이상징후가 포착됐는데도 사고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3분쯤 지하철 1호선 광명역 앞 양지사거리 인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터널 공사 현장 지하 공간에서 붕괴 사고가 났다. 이로 인해 현장 상부 도로에서 안전 진단을 하던 작업자 6명이 한때 연락이 두절됐다. 연락 시도 10분 만인 오후 3시 41분쯤 4명과 연락이 닿았고, 지하에 고립된 2명 중 1명과도 다시 10분 뒤인 오후 3시 51분쯤 연락이 됐다. 그러나 나머지 1명은 실종 상태다.
앞서 이날 0시 30분쯤 해당 공사 현장에서 확장 중인 지하 터널 기둥(버팀목)에서 균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찰은 양지사거리~안양 호현삼거리 1㎞ 구간 차량과 사람 통행을 통제했다. 균열이 발생한 곳은 '투아치(2arch)' 구조로 시공 중인 지하 터널 내부의 가운데 버팀목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공법은 아치형 터널 하나를 뚫고 기둥을 세운 뒤 옆에 또 터널을 뚫어 양쪽으로 확장하는 방식인데, 터널과 터널 사이의 기둥 다수에서 균열이 발견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기둥이 파손된 원인을 분석하고, 보강 공사 및 안전 진단에 착수했다. 작업 중단 이후 이날 오전에는 붕괴 우려 구간에 대한 보강 공사가, 오후 들어서는 안전 진단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최초 신고로부터 약 15시간 만에 공사 현장은 물론 지상 도로와 인근 건물까지 모두 무너지고 말았다.
급히 차려진 대피소... 주민들 불안
또 다른 피해에 대한 우려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대거 대피했다. 홍건표 광명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이날 오후 8시 10분쯤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인근 아파트 642세대 2,300여 명을 광명시민체육관을 포함한 8곳으로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요구조자 2명 중) 연락이 닿은 1명에 대해서는 크레인을 진입시켜 구조하고 있고 다른 1명은 연락이 두절돼 소방인력을 총동원해 수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색 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데 대해선 "(요구조자가 위치한 현장이) 깊이가 약 30m가 넘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면서 "(안전 우려로) 중장비가 쉽사리 진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일대 전기와 가스도 각각 오후 6시 31분, 7시부터 모두 차단된 상태다.
졸지에 이재민 신세가 된 주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도심 한복판에서 붕괴 사고가 난 것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날 오후 9시쯤 대피소 중 한 곳인 시민체육관에서 만난 김모(48)씨는 "회사에 있다가 가족들로부터 소식을 듣고 급히 왔다"면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라서 우선 (대피소로) 왔는데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황당해했다. 대피한 지인을 만나러 왔다는 인근 주민 유모(55)씨는 "우리 집에서 불과 10분 거리인 지하철역 인근 공사 현장에서 큰 사고가 났다는 게 실감이 안 나기도 하고 무섭다"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최현빈 기자 gonnalight@hankookilbo.com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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