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나토 목걸이 의혹' 서희건설…"중견회사가 권력형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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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이 인사청탁 대가로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업계에선 수주보다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시공능력평가 상위권 건설사 관계자는 "서희건설은 연 매출이 1조 원을 조금 넘는 수준인데 무슨 수를 써도 큰 사업을 수주하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며 "비리가 사실이라면 사업보다는 다른 데 이유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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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사실상 직접 지목하기도
시공능력평가 2022년 21위→올해 16위

서희건설이 인사청탁 대가로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업계에선 수주보다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대형 국책 사업을 수주하거나 정책 수혜를 기대하기 어려운 규모의 기업이기 때문이다.
11일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등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정비사업인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전형적 중견 건설사다. 1982년 설립 후 건축과 토목 분야에도 진출했으나 주택이 주력 사업으로 ‘서희스타힐스’ 상표가 일반에 알려졌다. 자체 사업보다 도급 수주에 집중해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한 결과,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020년 33위에서 올해 16위까지 올랐다. 인사청탁 의혹을 산 2022년 당시 순위는 21위였다.
업계에는 재계 서열이 한참 낮은 서희건설이 권력형 비리에 연루돼 의아하다는 말이 나온다. 서희건설 사업 실적이나 시공능력을 고려하면 비리를 저지르더라도 경제적 이득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시공능력평가 상위권 건설사 관계자는 "서희건설은 연 매출이 1조 원을 조금 넘는 수준인데 무슨 수를 써도 큰 사업을 수주하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며 "비리가 사실이라면 사업보다는 다른 데 이유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이번 인사청탁 의혹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맏사위 박성근 전 검사가 윤석열 정부 고위직에 임명되는 것을 대가로, 서희건설 측이 김 여사 측에 목걸이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것이 핵심이다. 박 전 검사는 2022년 김 여사의 나토 순방 직전 한덕수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는데, 윤 전 대통령이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건설은 또 그해 1월 국세청으로부터 편법 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약 45억 원의 추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편법 승계 작업이 진행되고 이 회장 사위의 고위직 임명 시기 직전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구입한 시기가 맞아떨이지는 셈이다.
이번 의혹으로 서희건설은 사업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새 정부가 과도한 추가 분담금 요구 등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맹점을 지적하며 제도 정비를 벼르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6월 광주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지역 현안 청취 모임)에서 사실상 서희건설을 지목해 구조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만큼, 경영상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당장 국토교통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기관은 이달 말까지 갈등이 벌어진 사업장에 대해 합동 특별 점검을 벌이고 있다. 조합 운영이 불투명하거나 과장광고 등 위법 행위가 확인되면 시정 요구는 물론, 수사도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서희건설은 이미 임원이 경기 용인시 사업장 조합장에게 뒷돈을 주고 공사비를 올렸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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