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연일 韓출마론 찬반논란…"의원 50명 지지" "맨날 용병이냐"(종합)

지도부·주자들 사이도 의견 갈려…"경선에 국민 관심 커져" "국정공백 자가당착"
이철우 "대선 출마 촉구한다"…김문수 "나라 흔들리는데 출마 안돼"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안채원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론을 놓고 찬반 의견으로 나뉘어 연일 들썩이고 있다.

당내 일부 친윤(친윤석열)계·영남권 의원들은 한 권한대행 출마를 지지하는 세 규합에 나선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한 영남권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 소속 의원 108명 중 한 대행을 지지한다는 의원이 50명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는 14∼15일 경선 후보 등록을 앞두고 주말 사이 연판장 작성, 공동 성명 발표 등의 형태로 한 대행의 출마를 거듭 촉구하는 단체 행동을 모색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한 대행 출마론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경쟁력 있는 후보가 우리 당의 경선에 많이 참여하는 것은 컨벤션 효과도 높이고, 국민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게 돼서 나쁘지 않다.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 한 대행의 대선 출마가 명분이 없을 뿐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재섭 조직부총장은 SBS 라디오에서 "(한 대행이 출마해 국정 운영의) 중요 컨트롤타워를 비우면 국무총리 탄핵에 반대했던 우리 당의 입장도 자가당착이 된다"며 "당이 맨날 용병만 구해와야 한다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당내 주자들도 한 대행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제각각의 입장을 보였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 한 대행이 전날 자신과의 통화에서 "저는 절대 정치 안 한다. 지금 대통령 대행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다만 페이스북에서 "훌륭한 자유우파 후보들이 대선 경선에 뛰어들어 흥행을 일으키고 그 바람으로 대선에 승리하도록 해야 한다"며 "한 총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의 입장에서 (한 대행 출마를) 못 받아들일 것도 없다. 지금 모든 여론조사가 압도적으로 상대 당에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많은 분이 우리 당 경선에 참여해 국민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상황 속에서 경선이 치러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반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CBS 라디오에서 한 대행에 대해 "정치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면서 "나라가 리더십이 흔들리는 속에서 지금 본인이 대통령에 출마하겠다고 하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행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선거 직전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국민의힘은 14∼15일 후보등록 후 서류심사를 거쳐 16일 1차 경선 진출자를 가릴 계획인데, 기한 내 후보등록을 마치지 못할 경우 경선 참여는 불가능해진다.

이 경우 한 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국민의힘 후보와 막판 단일화하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이양수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후보는 당 대표의 권한을 가지기 때문에 (단일화 여부는) 후보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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