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안 될 줄 알았던 윤석열 “파면, 둔기로 맞은 기분”

이유진 기자 2025. 4. 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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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전원일치 결정으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파면 소식을 듣고 "둔기로 얻어맞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전했다.

윤 의원은 이날 티브이(TV)조선 '뉴스퍼레이드'와 전화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은) 4일 탄핵이 인용될 줄은 전혀 생각을 못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소식을 듣자마자 둔기로 얻어맞은 느낌이었다고 그러셨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헌재는 재판관 8명 전원일치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을 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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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전언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1월10일 오후 경기 수원 팔달구 서호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28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헌법재판소의 전원일치 결정으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파면 소식을 듣고 “둔기로 얻어맞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전했다.

윤 의원은 이날 티브이(TV)조선 ‘뉴스퍼레이드’와 전화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은) 4일 탄핵이 인용될 줄은 전혀 생각을 못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소식을 듣자마자 둔기로 얻어맞은 느낌이었다고 그러셨다”고 말했다. 이어 “얼핏 바로 생각나는 게 국가와 국민이라고 그러셨고 이 국가와 국민들을 어떻게 하나 이런 걱정들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이런 윤 전 대통령의 반응을 두고 윤 의원은 “선고 결과에 대해 당연히 기각이나 각하가 된다고 믿으신 것”이라고 첨언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지사 역시 9일 서울 한남동 관저를 찾아가 윤 전 대통령을 만난 뒤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윤 전 대통령이) 헌재 결정이 막판에 뒤집어진 것으로 생각하시고 매우 상심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기각 정도를 대통령께서도 생각하신 것 같다”며 “제가 만나 뵈니까 ‘갑자기 (헌재 결정이) 바뀌었다’ 이렇게 아쉬움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헌재는 재판관 8명 전원일치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을 파면했다. 헌재는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 행위를 일일이 거론하며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대통령 파면에 따르는 국가적 손실을 압도할 정도로 크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윤 전 대통령이 △국회와의 대립을 타개할 목적으로 계엄을 선포한 뒤 군경을 투입시켜 국회의 헌법상 권한 행사를 방해함으로써 국민주권주의 및 민주주의를 부정했고 △병력을 투입시켜 중앙선관위를 압수수색하도록 하는 등 헌법이 정한 통치 구조를 무시했으며 △포고령을 발령함으로써 국민의 기본권을 광범위하게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수호하고 국정을 성실하게 수행하리라는 믿음이 상실돼 더 이상 그에게 국정을 맡길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며 “피청구인의 위헌·위법 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 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반 행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4일 오전 11시22분 부로 대통령직을 잃고 민간인 신분이 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관저에 머무르며 자신을 찾아온 정치인 등과의 면담을 통해 노골적인 정치개입 행보를 이어갔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관저를 떠나 대통령 당선 전에 살던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돌아간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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