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로봇에 환호성…재미·감동 다 잡았다 [헤럴드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5]

로봇개·웨어러블 로봇·행동모방 로봇
주요 강연마다 등장해 행사 의미 더해

김승환 KAIST 연구원이 웨어러블 로봇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 대전=임세준 기자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로봇개’, 하반신마비 장애인을 걷게 한 ‘웨어러블 로봇’, 사람의 움직임을 따라 하는 ‘행동 모방 로봇’까지.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5’에 이 모든 첨단 기술이 모였다. 로봇 기술의 미래를 선사하면서 행사의 재미도 배가시킨 특별한 무대가 이어졌다. 지난 9일 대전 카이스트(KAIST) 류근철 스포츠컴플렉스에서 헤럴드미디어그룹 주최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5’ 에선 주요 강연마다 특별한 로봇 기술이 연이어 등장했다.

배우이자 엔터테인먼트 경영자로 활동 중인 이정재 감독(아티스트컴퍼니 이사)은 엔터테크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토크쇼에 패널로 참석했다. 이날 무대에는 카이스트 로봇 동아리 ‘미스터(MR)’ 학생들이 오징어게임을 콘셉트로 선보인 연극도 마련됐다. 이들은 사람이 움직이면 총을 쏘는 로봇, 사람의 행동을 따라 하는 로봇 등을 선보였다. 대전에 거주하는 서순영(48) 씨는 “KAIST 학생들이 만든 로봇과 이정재 감독이 같은 무대에 있는 것을 보며,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공경철 엔젤로보틱스 의장(KAIST 기계공학과 교수)이 KAIST 연구진과 제작한 웨어러블 로봇도 이목이 쏠렸다. 해당 로봇은 하반신마비 장애인의 보행을 돕는다. 하반신마비 증상을 앓는 연구원이 직접 로봇을 착용하고, 보행하기까지 서사를 담은 영상이 상영되면서 환호성이 터졌다.

KAIST 재학생 민하경(28) 씨는 “하반신마비 장애인을 일어나게끔 도와주는 웨어러블 로봇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며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기술인데, 어느새 실생활에 활용될 정도로 성장함에 감동했다”고 했다.

KAIST 초빙교수 겸 가수 지드래곤이 등장한 토크 쇼에선 ‘로봇개’가 등장했다. 이 로봇은 황보제민 KAIST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라이보2’다. 지난달 열린 지드래곤 단독 콘서트에도 등장한 라이보2는 이날 무대에 올라 지드래곤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KAIST 우주연구팀과 함께 지드래곤의 음원·음성을 지구 너머로 보내는 ‘우주 음원 송출 프로젝트’도 공개됐다. 지드래곤은 지난해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에서 KAIST 기계공학과 초빙교수로 임명된 후, 과학기술을 문화산업에 접목하는 실험을 해오고 있다.

직장인 박세진(29) 씨는 “지드래곤이 카이스트 교수로서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월드투어 등에서 어떤 새로운 것이 나올지 기대된다”고 했다.

대전=김광우·차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