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지진 일주일…“얼마나 죽었는지 묻지도 못해”

김지은 기자 2025. 4. 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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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7의 지진이 미얀마를 강타한 지 일주일이 흐른 4일 사망자는 3100명을 넘어섰다.

유엔은 이번 지진으로 900만명 이상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추산했다.

에이피(AP) 통신은 4일 미얀마 군사정권이 전날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145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는 4589명, 실종자는 221명으로 발표했다고 미얀마라디오티브이(MRTV)의 보도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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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900만명 심각한 피해 추정”
지진이 강타한 지 일주일이 지난 4일 미얀마의 아마라푸라에서 주민들이 철로 옆에 임시로 텐트를 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규모 7.7의 지진이 미얀마를 강타한 지 일주일이 흐른 4일 사망자는 3100명을 넘어섰다. 유엔은 이번 지진으로 900만명 이상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추산했다.

진앙에서 가까워 만달레이와 함께 가장 큰 피해를 본 사가잉 지역은 여전히 고립된 상태다. 지진으로 만달레이와 사가잉을 잇는 다리가 무너지면서 45분 만에 도착할 수 있던 길은 꼬박 24시간이 걸리고 있다. 고향이 사가잉인 미얀마 사회복지사 코 제야르는 시엔엔과 전화 인터뷰에서 “시신 썩는 냄새가 마을 전체를 뒤덮었다”고 전했다. 그는 “나를 포함해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길이나 축구장 등에서 자며 살고 있다. 무섭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진이 닥친 3일 시엔엔과 한 통화에서 그는 자신도 급하게 도망칠 수 있는 문가에서 잔다고 했다.

4일 미얀마 아마라푸라에 지난달 28일 규모 7.7의 지진으로 무너진 탑 안에 부처상이 파괴돼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사가잉에서 자원 구조대로 나선 키어 민은 방송에 “(사가잉의 거리는) 죽음의 장소 같아 보인다…마치 마을이 핵 폭탄을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림자 국민통일정부(NUG) 쪽과 연계된 그는 안전을 우려해 본명을 숨겨달라면서 인터뷰에 응했다고 한다. 지진 발생 뒤 며칠 동안 그는 자원 구조대원들과 함께 맨손이나 제한된 도구를 가지고 생존자들을 찾기 위해 무너진 마을 잔해를 뒤지고 다녔다. 그에 따르면 사가잉의 80%는 이번 지진으로 파괴됐다. 지역 자원자들과 국민통일정부 쪽은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구조대와 의료팀 및 구호품을 지진이 강타한 지역으로 보내고 있으나, 피해 규모가 너무 커 역부족인 상태라고 전했다.

코 제야르는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감히 묻지도 못한다. 사망자가 너무 많다. 거의 모든 가족이 사랑하는 이를 잃었다”고 말했다.

진앙에서 가까워 피해가 심한 미얀마 사가잉 지역 주민들이 3일 식료품을 배급받기 위해 길게 줄서있다. AFP 연합뉴스

에이피(AP) 통신은 4일 미얀마 군사정권이 전날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145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는 4589명, 실종자는 221명으로 발표했다고 미얀마라디오티브이(MRTV)의 보도를 전했다. 군부의 공식 집계도 계속 늘고 있지만, 실제 사상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일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가 낸 보고에서는 지난달 28일 발생한 지진과 이후 이어진 여진이 미얀마 330개 행정구역 가운데 57곳의 1700만명이 넘는 주민들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900만명의 피해는 심각할 것으로 분석한다. 그러면서 향후 며칠이 이번 재난이 미친 영향과 현장에서 필요한 구호의 규모를 파악하는 데 중요하다고 짚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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