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없이 자라는 자궁근종, 폐경 후에도 많이 생기는 것은 왜?

윤성철 2025. 3.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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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은 수정란과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두꺼운 근육으로 쌓여 있다.

부산 화명일신기독병원 박병섭 주임과장(산부인과)도 "자궁근종은 흔히 가임기 여성들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엔 폐경 이후 중•노년 여성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박 과장은 "폐경 후에도 자궁근종의 크기와 모양 변화를 주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자궁근종이 급격히 자란다면 악성 변화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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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궁은 수정란과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두꺼운 근육으로 쌓여 있다. 태아가 생기고, 또 성장하면서 자궁 근육도 그에 맞춰 꿈틀꿈틀 움직인다. 태아를 보호하고 또 태아가 커지는 것과 보조를 맞추는 것.

그런데, 임신과 출산을 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면, 역할이 없어진 자궁 근육은 점점 딱딱하게 굳는다. 즉,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은 활발히 나오는데, 자궁은 운동하지 않는, 그런 불균형 상황이 오래되면 어떻게 될까?

자궁근종(子宮筋腫, uterine fibroid)은 자궁의 근육(평활근)에 생기는 양성 종양. 근육 세포가 이상 증식하는 것이다. 가임기 여성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종양의 하나다.

그러나 생리가 완전히 끝난, 폐경 후 여성들도 안심하기 이르다. 최근 들어 55세 이상 중•노년층 환자들에서도 많다.

자궁근종 환자는 매년 60만명 이상 나온다. 연평균 증가율(CAGR)이 12.6%나 된다. 8년 지나면 2배로 늘어난다는 얘기다. 가임기 끝 무렵, 40대(37.6%, 2021년)에 가장 많다. 하지만, 50대(30.9%), 60대(10.5%)도 적지 않다. 둘을 합치면 41.4%나 된다. 모두 폐경 이후에 발견한 것들.

이들은 "폐경 후에도 때때로 출혈이 있고, 한 번씩 핏덩이가 나오기도 한다"면서 "그럴 때면 허리가 아프고 아랫배가 묵직한 게 아프기까지 한다"고 호소한다. 자궁근종이 방광을 압박하여 소변을 자주, 또 급하게 봐야 할 때도 많다. 출혈이 심해 때론 어지럽고 숨이 가쁜 빈혈 증세까지 온다.

부산 화명일신기독병원 박병섭 주임과장(산부인과)도 "자궁근종은 흔히 가임기 여성들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엔 폐경 이후 중•노년 여성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생리 끝났다고, 자궁근종이 작아지거나 없어질 것이라 안심하긴 이르다는 얘기다.

폐경 후 자궁근종, 얼마나 위험한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이 근종 형성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난소에서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었다 해도 완전히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즉 폐경 후에도 여성 호르몬 영향을 여전히 받고 있다는 것. 또한, 환경호르몬이나 식물성 에스트로겐 함유 식품 등이 근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자궁근종은 직접적으로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출혈이 계속되면 심각한 빈혈을 유발할 수 있고, 종양이 커지면서 주변 방광을 압박해 빈뇨, 절박뇨, 요실금 등 여러 부작용을 낳는다. 또한, 드물긴 하지만 1000명 중 2명에서 악성종양으로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박 과장은 "폐경 후에도 자궁근종의 크기와 모양 변화를 주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자궁근종이 급격히 자란다면 악성 변화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의료계는 최근, 폐경 후 여성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는 물론, 새로운 약물 치료나 비침습적 시술 방법들을 연구하고 있다. 환자의 병증에 따라, 또 의사의 치료 방향에 따라 자궁을 살리느냐(보존술), 들어내느냐(적출술) 여부도 달라진다.

박병섭 산부인과 주임과장. [사진=부산 화명일신기독병원]

윤성철 기자 (syoo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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