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고 허리통증 심해진 여성…골절과 함께 진단받은 '뜻밖의 병명'

정심교 기자 2025. 3. 3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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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처럼 60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골다공증 발병 위험이 커진다.

골다공증 환자 가운데 골절 경험이 있거나 골밀도 수치(T-Score)가 -3 미만이면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박지원 교수는 "특히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은 뼈가 부러질 위험이 매우 높은데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골절 후에야 병원을 찾았다가 자신이 골다공증 환자임을 알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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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 자가 진단

#. 60대 여성 김모씨는 몇 달 전부터 허리에서 통증을 느꼈다. 단순한 근육통이라 여겨 진통제를 먹으며 버텼지만,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다. 그러던 중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허리에서 극심한 통증을 느꼈고, 그제야 정형외과를 찾아 검사받았다. 검사 결과 '척추 골절'이 발견됐는데, 동시에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으로 진단받았다.

김씨처럼 60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골다공증 발병 위험이 커진다. 골다공증 환자 가운데 골절 경험이 있거나 골밀도 수치(T-Score)가 -3 미만이면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골다공증 때문에 척추가 부러지면 '꼬부랑 할머니'라고도 표현되는 허리 기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은 △심각한 활동 제한 △욕창 △폐렴 △정맥혈전증 △폐색전증 등 내과적 합병증으로 이어져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뼈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여성호르몬은 여성의 몸에서 폐경과 함께 분비량이 급감한다. 이 때문에 뼈 파괴 속도는 빨라지는데 뼈 생성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려 골다공증 발병 위험을 높인다. 전 세계적으로 50세 이상 여성 세 명 중 한 명은 골다공증 골절을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국내에선 60~69세 여성 36.6%, 70세 이상에선 68.5%가 골다공증으로 진단받는다. 다시 말해 70세 이상 여성 3명 중 2명 이상이 골다공증 환자인 셈이다.

고대안산병원 정형외과 박지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60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만큼 고령층의 뼈 건강과 골절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뼈가 약해진 골다공증 환자는 계단에 넘어지거나 집에서의 가벼운 낙상사고에도 뼈가 부러질 위험이 크다. 박지원 교수는 "특히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은 뼈가 부러질 위험이 매우 높은데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골절 후에야 병원을 찾았다가 자신이 골다공증 환자임을 알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고 했다.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 체크리스트.


골다공증 골절은 서 있는 정도의 높이에서 낙상 등 작은 충격에도 쉽게 발생할 수 있다. 환자 스스로가 외상임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골다공증 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 대한골다공증학회에 따르면 미국의 65세 이상 고령층의 25%는 매년 낙상사고를 경험하고, 낙상 발생 직후 골절 등의 상해 그 자체만으로도 사망위험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낙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신체활동을 스스로 제한해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더 심각한 건 '골다공증 재골절'이다. 골다공증 골절 발생 후 1년 내 다른 추가 골절이 발생할 확률은 5배까지 높아지는데, 골다공증 골절 경험 여성의 41%는 첫 골절 발생 이후 2년 이내에 재골절을 경험한다. 고관절에서 재골절이 발생했을 때 1년 내 사망률은 20~24%이며, 이러한 높은 사망 위험은 첫 고관절 골절 이후 5년까지 이어진다.

따라서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은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골절 위험을 빠르게 낮추는 게 중요하다. 골다공증 치료 약물은 크게 뼈를 형성하는 골형성촉진제, 뼈의 파괴를 막는 골 흡수 억제제로 나뉜다. 국내외 골다공증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골절 위험이 매우 임박한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 환자에게는 새로운 뼈를 만들어주는 골형성촉진제 치료가 우선 권고된다.

박지원 교수는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을 위한 1차 치료제로 권고되는 골형성촉진제 중에서도 '월 1회 피하 주사제'는 뼈가 파괴되는 것을 막고, 새로운 뼈를 만드는 기능이 동시에 가능하다"면서 "월 1회 피하 주사제를 맞은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연구에서 골밀도가 빠르게 늘고, 골절·재골절 위험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하고 활기찬 행복한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평소 골밀도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만약 골절 초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의료진과 상의해 빠르게 골밀도를 높여줄 수 있는 치료제로 치료를 시작하는 게 권고된다"고 조언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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