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에 60만원, 야구 그만두려 했는데…" 전직 우버 기사가 ML 개막 로스터 들어갔다 '감격의 눈물'

이상학 2025. 3. 25. 06: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생계를 위해 우버 기사를 하고, 대체 교사 일까지 했던 포수 J.C. 에스카라(30)가 뉴욕 양키스의 개막 로스터에 들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의 개막 26인 로스터에 포함된 포수 에스카라의 사연을 전했다.

에스카라는 지난 23일 감독실에서 애런 분 양키스 감독으로부터 개막 로스터 합류 통보를 받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뉴욕 양키스 J.C. 에스카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생계를 위해 우버 기사를 하고, 대체 교사 일까지 했던 포수 J.C. 에스카라(30)가 뉴욕 양키스의 개막 로스터에 들었다. 한때 야구를 그만두려고 했지만 불굴의 의지로 30세 나이에 꿈을 이뤘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의 개막 26인 로스터에 포함된 포수 에스카라의 사연을 전했다. 에스카라는 지난 23일 감독실에서 애런 분 양키스 감독으로부터 개막 로스터 합류 통보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출장 기록이 전혀 없는 그는 첫 개막 로스터로 데뷔가 눈앞에 왔다. 

에스카라는 “기분이 정말 좋다. 처음에는 여기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는데 꿈이 이뤄졌다. 가장 큰 무대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의 일들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분 감독에게 축하를 받은 뒤 에스카라는 어머니게 전화를 걸어 기쁜 소식을 전했다. 감격의 눈물을 훔친 에스카라는 “그렇게 많이 울진 않았다. 어머니는 내가 로스터에 들어갈 줄 알았다고 했다”며 “특별한 순간이다. 온 가족의 꿈이 이뤄진 것이다”고 감격했다. 

에스카라의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보면 인생 역전 그 자체다. 2017년 드래프트에서 15라운드 전체 458순위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지명된 좌타 포수 에스카라는 2021년을 끝으로 방출된 뒤 독립리그에서 뛰었다. 미국뿐만 아니라 멕시코와 푸에르토리코에서도 야구를 했다. 

3년간 독립리그에서 뛰며 겨울마다 해외를 떠돌았고, 금전적으로도 쪼들렸다. 야구를 하면서 투잡으로 돈벌이를 해야 했다. 우버 기사를 하고, 대체 교사 일을 하면서 아주 어렵게 생계를 책임졌다. 

에스카라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온갖 잡입을 하면서 2주에 400달러(약 60만원) 벌던 시절, 난 모든 것을 그만둘 생각이었다. 야구를 그만두고 뭐를 해야 할지 알아볼 때가 됐다고 믿었다”며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 다행이다. 난 지금도 야구를 계속 하고 있다. 내 안의 무언가가 앞으로 계속 나아가게 했다”고 돌아봤다. 

[사진] 뉴욕 양키스 J.C. 에스카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내의 지지 속에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해 1월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면서 터널의 끝이 보였다.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해 트리플A에서 마쳤다. 양키스 산하 트리플A 스크랜턴/윌크스-배리에서 레일라이더스 소속으로 52경기 타율 3할2리(169타수 51안타) 8홈런 34타점 OPS .930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시즌 후 40인 로스터에 들어갔다. 

겨우내 또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찾아 타격왕(타율 .363) 타이틀을 거머쥔 에스카라는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17경기 타율 3할3푼3리(48타수 16안타) 3홈런 8타점 OPS .936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양키스가 매년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한 신인에게 주는 ‘제임스 P. 도슨’ 상도 받은 에스카라는 주전 오스틴 웰스를 뒷받침하는 백업 포수로 개막 로스터에 들어갔다. 

타격 능력이 좋은 만큼 양쪽 팔꿈치 부상에 만성적인 종아리 통증까지 겹쳐 장기간 이탈이 예상되는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지명타자 자리에서도 에스카라가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팀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기회가 와서 다행이다”고 기뻐했다. /waw@osen.co.kr

[사진] 뉴욕 양키스 J.C. 에스카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