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우버 기사, 양키스 개막 로스터 포함... 에스카라, 30세에 꿈의 메이저리그 입성
뉴욕 양키스 백업 포수로 합류
메이저리그 승격 순간을 담은 영상 SNS서 화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명문구단이자 '악의 제국'으로 불리는 뉴욕 양키스. 코디 벨린저, 맥스 프리드, 애런 저지 등 월드 시리즈 최다 우승팀이란 명성에 걸맞는 화려한 로스터와 함께 MLB 패권 장악을 다시 한 번 노리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게릿 콜, 루이스 힐, 지안카를로 스탠튼 등 주요 선수들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황에서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간 한 선수의 이야기가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생계를 위해 우버 기사를 하고, 대체 교사 일까지 했던 포수 J.C. 에스카라(30)가 그 주인공이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온갖 잡일을 하면서 2주에 400달러(약 60만원) 벌던 시절, 난 모든 것을 그만둘 생각이었다."
에스카라는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방출 이후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2017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15라운드(458순위)로 지명된 그는 4년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2022년 방출됐다. 2018년 프로 데뷔시즌에서 63경기 타율 0.315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대학 시절 포수였던 것과 달리 볼티모어에서는 1루수로 기용되며 메리트가 없단 이유에서였다. 입단 첫 해를 제외하고 그의 타율은 2할 초반대에 머물렀다.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 계약금까지 낸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방출 통보를 받은 에스카라는 생계를 위해 우버 운전기사, 대체 교사, 음식 배달, 사설 야구 코치 등 다양한 일을 병행하며 독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가족과 아내 그리고 내 미래를 위해 야구 대신 새로운 일을 찾아야겠다는 결심을 매일 밤 했다"는 에스카라를 지탱해준 건 아내였다. 교사로 일하는 아내의 격려에 힘입어 그는 마지막 도전이란 생각으로 독립 리그의 노스캐롤라이나 캐스토니아 헌터스에 입단했다. 포수, 1루, 외야를 넘나들며 15홈런, 48타점 OPS 1.131을 기록했다. 포수로서는 단 하나의 실책 없이 25%의 도로 저지율을 기록하며 마침내 양키스와의 마이너 계약에 성공해 프로에 복귀했다.
2024년 1월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에스카라는 더블A에서 시작해 트리플A에 승격한 채 시즌을 마쳤다. 양키스 산하 트리플A 스크랜턴/윌크스-배리에서 52경기 타율 0.302(169타수 51안타) 8홈런 34타점 OPS 0.930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시즌 후엔 양키스의 40인 로스터에 들어갔다.
겨우내 찾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타격왕(타율 0.363)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인 에스카라는 양키스 스프링캠프에서 그 기세를 이어갔다.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48타수 16안타)에 2루타 2개, 홈런 3개, 타점 8개를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활약에 에스카라는 양키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가장 뛰어난 신인에게 수여되는 '제임스 P. 도슨 상'을 수상하는 영예에 이어 데뷔 8년 만에 최종 26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에스카라의 메이저리그 승격 순간을 담은 영상은 소셜 미디어에서 연일 화제다. 애런 분 감독이 사무실에서 에스카라에게 메이저리그 입성 소식을 전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은 양키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135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분 감독은 처음에 마이너리그행을 통보하는 것처럼 장난을 쳤고 이내 "너는 빅리그(MLB)에 간다"며 메이저리그 합류 소식을 전했다. 영상 속 분 감독은 "우승 반지를 향한 여정을 함께 할 자격이 있다"며 에스카라의 합류를 축하했다. 간절한 표정으로 듣던 에스카라는 함박웃음과 함께 분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감독에게 소식을 들은 후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기쁜 소식을 전하는 영상도 함께 SNS에 공개돼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에스카라는 "처음에는 그저 여기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는데, 이제 꿈이 이루어졌다"며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스카라는 주전 포수 오스틴 웰스를 뒷받침하는 백업 포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타격 능력이 좋은 만큼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이 예상되는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지명타자 자리에서도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인턴 기자 djy9367@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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