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소설가가 바치는 헌사…"한국은 끝없는 탐구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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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과 영화를 굉장히 사랑합니다. 프랑스에는 없는 비가시적인 것에 대한 탐구가 끊임없이 지속되는 나라죠."
소설가 장바티스트 앙드레아는 24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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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과 영화를 굉장히 사랑합니다. 프랑스에는 없는 비가시적인 것에 대한 탐구가 끊임없이 지속되는 나라죠."
소설가 장바티스트 앙드레아는 24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장바티스트는 단 4권의 소설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프랑스 작가로 '세계 3대 문학상'으로 손꼽히는 공쿠르상의 수상자다. 주한 프랑스대사관이 아카데미 공쿠르와 함께 주관하는 <공쿠르 문학상-한국>의 홍보 작가로 선정돼 첫 방한했다.
장바티스트는 영화감독으로 일하던 과거부터 한국 문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독창적이면서도 이성과 합리를 강조하는 문화가 예술가적 관점에서 굉장히 인상깊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에는 프랑스에는 없는 마법, 내가 '영성'이라고 표현하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제적 명성을 가진 한국 작품들은 모두 인정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 특히 "한국 영화의 수준은 프랑스 영화로서는 범접할 수 없을 정도기 때문에 영화를 그만둔 것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쿠르상을 안긴 '그녀를 지키다'에 대해선 자신의 세계관이 가장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를 지키다'는 극단적 민족주의인 파시즘이 득세하던 시기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왜소증을 앓고 있는 석공 '미모'와 부유하지만 가족들에 의해 폐쇄적인 삶을 사는 후작가의 영애 '비올라'의 교감을 매개로 인간의 가치를 그려냈다.
이 작품에는 장바티스트의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인 '투쟁'이 담겨 있다. 그의 작품은 모두 인간이 사회와 투쟁하거나 스스로와 투쟁하는 내용을 다뤘다. 그런 역경 속에서도 끝내 인간의 정신이 승리하고야 만다는 의미다. 그는 "등장인물들은 어딘가에서 모티프(소재)를 따온 것이 아니라 내가 만나보고 싶은 누군가를 만든 것"이라며 "모두가 작품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바티스트는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설정한 것은 독재정권에 대한 시민들의 각성을 촉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독재자였던 무솔리니는 군부를 장악하고 권력을 휘둘러 인종차별과 세계대전의 전범이 됐다. 그는 "우리 시대에도 독재정권과 파시즘이 생겨나고 있다"며 "이 작품으로 '독재정권은 시민의 허락 안에서 힘을 얻으며, 독재는 피할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장바티스트는 "어두운 세상에서도 프랑스와 한국의 교류가 책을 통해 이어진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희망을 느끼고 있다"며 "내 소설이 한국어로 번역돼 출간될 수 있다는 사실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한 피에르 모르코스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교육·과학 참사관은 "한국에 출간된 프랑스 작품이 500편이 넘었으며 매년 15~20개 정도의 작품이 한국어로 출간되고 있다"며 "프랑스 출판사에 굉장히 중요한 시장인 한국에 프랑스 문화를 전파할 좋은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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