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도시' 된 안동 가보니…문 닫은 찜닭집, "밭도 산소도 다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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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경북 산불이 안동시에도 번졌다.
안동 시내 식당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자욱한 화재 연기에 거리를 거니는 사람도 없었다.
26일 오전 경북 안동시는 산불 연기로 가득 찼다.
안동시 정하동의 약국을 찾은 한 시민은 "어젯밤부터 산불 연기로 머리가 아프고 가래가 낀다"며 진통제를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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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경북 산불이 안동시에도 번졌다. 안동 시내 식당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자욱한 화재 연기에 거리를 거니는 사람도 없었다. 말 그대로 '유령 도시' 같았다.
26일 오전 경북 안동시는 산불 연기로 가득 찼다. 전날에 비해 산불 피해 상황이 악화돼 하늘이 뿌옇고, 100m 앞도 채 보이지 않았다. 주택들은 모두 창문을 굳게 닫았고, 사람들은 마스크에 손을 덧대 코와 입을 막았다.

산불 피해가 극심한 지역은 말 그대로 전쟁터 같았다. 안동시 남선면에 위치한 남선우체국은 미처 다 끄지 못한 불씨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주민들은 새까맣게 그을린 우체국의 모습에 오열했다.
인근 주민 70대 권모씨는 우체국이 전소됐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했다. 그는 황망한 표정으로 "이곳에서 나고 자랐지만 이렇게 큰불은 처음 본다"며 "집 주변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데, 밭도 다 타고 산소도 다 타버렸다"고 말했다.
약국은 시민들의 발길로 붐볐다. 안동시 정하동의 약국을 찾은 한 시민은 "어젯밤부터 산불 연기로 머리가 아프고 가래가 낀다"며 진통제를 구매했다. 이곳 약사 김모씨는 "불이 시내까지 번지면서 약국을 찾는 이들이 많았다"며 "진통제보다는 진해거담제를 건네고 있다"고 말했다.

시내 거리는 한산했다. 평상시 붐비는 안동 찜닭 거리 식당들 역시 절반 가까이 문을 닫은 모습이었다. 방문객의 발길이 뜸해서인지 상인들은 취재진을 향해 "어서오라"며 호객행위를 하기도 했다.
전날 밤 거리 상황도 비슷했다. 안동시 태화동 인근 거리에는 모든 상업시설이 불을 끄고 영업을 종료해 사람들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한 숙박업소 사장 A씨는 "25일 낮부터 안동 시내에 대피 명령이 떨어지면서 근처 가게들이 낮부터 문을 닫았다"며 "원래 이 정도로 한산하지는 않은데, 산불 상황이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날 안동 시내 도로에는 대피 차량 행렬이 이어지면서 정체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안동시에 사는 시민 B씨는 "집 주변으로 산불이 번지고 있다고 해서 낙동강 위쪽 시댁으로 짐을 싸서 대피했다"며 "차들이 우르르 한꺼번에 다리 위를 건너는 모습이 무서웠다"고 말했다.
소방서 역시 분주했다. 대부분의 차량들이 현장에 출동해 주차장 절반은 비어있었다. 일부 소방관들은 화재 진압 차량을 재정비했고, 정비를 마친 차량은 급하게 다시 출동했다.

안동(경북)=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안동(경북)=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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