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ADHD 환자, 과잉행동보다 ‘이 증상’ 더 흔해… “자꾸 깜빡하면 의심?”

이아라 기자 2025. 3. 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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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정신과 전문의가 성인 ADHD를 의심해볼 수 있는 몇 가지 증상을 제시했다.

영국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9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 계정을 운영하고 있는 알리 아자즈 박사는 "ADHD 환자의 삶을 개선하는 게 나의 일"이라며 "간과하기 쉬운 5가지 ADHD 의심 증상이 있다"고 말했다.

 3. 성인이라도 위 증상이 중복적으로 관찰된다면 ADHD를 의심해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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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정신과 전문의가 성인 ADHD를 의심해볼 수 있는 몇 가지 증상을 제시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영국의 한 정신과 전문의가 성인 ADHD를 의심해볼 수 있는 몇 가지 증상을 제시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외신매체 더 미러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는 성인에게서 관찰되는 몇 가지 징후가 있다고 보도했다. ADHD는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해 과다활동, 충동성 등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지만, 성인기에 증상이 발현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영국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9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 계정을 운영하고 있는 알리 아자즈 박사는 “ADHD 환자의 삶을 개선하는 게 나의 일”이라며 “간과하기 쉬운 5가지 ADHD 의심 증상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성인 여성의 ADHD 증상의 경우 과잉행동(소리 지르기, 다리 떨기, 충동적 행동 등)보다 정신작용(감정 과잉, 건망증 등)과 관련된 경우가 많아 자신이 ADHD임을 간과하기 쉽다”고 강조했다. 아자즈 박사가 제시한 ADHD 의심 증상과 개선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과잉 사고=과잉 사고가 일상화됐다면 ADHD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아자즈는 “머릿속에서 대화를 되뇌거나 아주 사소한 일을 지나치게 분석하느라 밤에 생각을 멈추기 힘들다면 ADHD일 수 있다”며 생각이 너무 많아 정신적 피로감을 느끼는 상태 역시 ADHD 증상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ADHD 환자는 주의 집중력과 행동을 통제하는 뇌 부위의 구조 및 기능 변화가 발생해 생각이나 행동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하나의 해결 방식에 초점화해 생각하기보다 여러 가능성을 탐색하는 경향이 강해 생각의 고리를 끊기 쉽지 않다. 이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ADHD 환자에게는 사고 패턴을 분석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인지행동치료(CBT)’나 과잉 사고를 조절하는 ‘약물 치료’,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피로감을 낮출 수 있는 사고방식을 학습하는 ‘심리 상담’ 등의 치료가 요구된다.

▷심한 건망증=어떤 사건이나 사실을 잊는 일이 잦은 경우에도 ADHD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아자즈는 “휴대전화를 끊임없이 잃어버리고, 약속을 자주 잊어버리거나, 어디로 가려고 했는지 기억하기 어렵다면 ADHD일 수 있다”며 만성화된 건망증을 ADHD 증상 중 하나로 꼽았다. 건망증은 어떤 사건이나 사실을 기억하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일시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 장애 증상을 말한다. 노화로 뇌세포 수나 세포 간 연결망이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기도 하지만, 젊은 층에서도 스트레스, 수면 부족, 우울감 등의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ADHD 환자의 경우 도파민이 뇌에서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금방 재흡수돼 어떠한 일이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거나 기억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이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ADHD 환자라면 도파민의 재흡수를 방지하는 약물(메틸페니데이트, 콘서타 등)을 복용하거나 메모를 습관화함으로써 증상을 완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잦은 압도감=압도감을 느껴 일의 시작 자체를 유예하는 일이 많은 사람 역시 ADHD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아자즈는 “세탁물을 정리하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것과 같은 간단한 일에도 자주 압도감을 느낀다면 당신은 게으른 게 아니라 ADHD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자즈가 언급한 ‘압도감’은 ADHD 환자가 작업을 하거나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극심한 무기력감이나 부담감을 느끼는 상태인 ‘ADHD 마비’와도 관련 깊다. 해야 할 일이 명확하지만, 뇌의 실행 기능이 약해지거나 뇌가 과부하 돼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을 느끼는 ADHD 환자의 경우 캘린더나 체크리스트 등의 시각적 도구를 통해 하는 일을 구체화하거나 완벽주의 성향을 극복함으로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일상적 과몰입=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눈앞의 일에 과하게 몰입하는 일이 잦은 사람 역시 ADHD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아자즈는 “무언가에 빠지면 멈출 수 없을 정도로 관심사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것 역시 ADHD 증상일 수 있다”며 “이 경우 시간의 흐름을 놓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몰입하는 상태를 말하는 과몰입은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을 겪는 ADHD 환자가 보이는 대표 증상이다. 과몰입은 지적 능력이나 성과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몰입하는 대상 외 일상생활을 소화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특정 행동에 과몰입하는 상태가 중독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과몰입하는 일이 잦은 ADHD 환자라면 명상이나 타이머 활용, 자기 인지 훈련 등을 통해 몰입 정도를 적당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

▷강한 정서적 반응=감정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 역시 ADHD일 수 있다. 아자즈는 “(ADHD 환자라면) 좌절, 기쁨, 불안 등의 감정을 매우 깊이 느끼고 민감하게 거부 반응을 겪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ADHD 환자는 신체적 자극뿐 아니라 정서적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제프리 그레이의 행동 억제 시스템(BIS) 이론에 따르면 ADHD 환자는 위험을 피하거나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행동을 멈추는 시스템인 행동 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외부 자극에 감정적으로 과잉 반응할 수 있다. 이에 ADHD 환자 중에는 스트레스 상황에 민감하거나 기분 변화가 잦은 사람이 많다. 감정 조절이 어려워 작은 일에도 강한 정서적 반응을 보이는 ADHD 환자라면 약물(메틸페니데이트, 콘서타 등)을 복용하거나 마음 치료, 상담 등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세 줄 요약!
1. 영국의 정신과 전문의 알리 아자즈 박사가 일상 속에서 간과하기 쉬운 ADHD 증상 다섯 가지를 제시함. 
2. 증상에는 ‘과잉 사고’, ‘심한 건망증’, ‘잦은 압도감’, ‘일상적 과몰입’, ‘강한 정서적 반응’이 있음. 
3. 성인이라도 위 증상이 중복적으로 관찰된다면 ADHD를 의심해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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