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딸 있으면 재혼하지 마세요” 상담사 호소 봤더니… ‘충격’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딸 키우는 이혼녀는 제발 재혼하지 마세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상담사인 작성자 A씨는 “여성분들 중 50% 이상이 이혼 가정에서 새아빠에게 성폭행당한 과거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며 “40대가 넘어서도 그 기억을 못 잊고 스스로 자책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공통적으로 ‘엄마한테 도저히 말할 수가 없다’고 한다”며 “엄마한테 말을 하면 ‘네가 새아빠한테 먼저 꼬리 친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사람도 많다”고 했다.
A씨는 “재혼 후 100% 다 성폭력으로 이어지진 않아도 ‘가능성’이 있는 한 엄마는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며 “평생 혼자 살라는 뜻이 아니라,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만 아이를 우선시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10살 때 있었던 일을 30~40살이 돼서도 못 잊고 죽음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글은 24만 회 조회수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딸 가진 엄마는 아예 재혼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다” “막말로 아들은 힘이라도 세서 새엄마 새아빠랑 맞설 수 있는데 딸들은 진짜 어쩔 방법이 없다” “애 낳은 엄마인데 혼자되면 절대 재혼 안 할 거다” 등의 반응 댓글을 남겼다.
A씨의 말처럼 성폭행 피해자가 겪는 정신적 트라우마는 평생 상처로 남을 수 있다. 피해자가 겪는 대표적인 정신 질환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다. PTSD가 장기화가 되면 우울증·불안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국내 연구에 따르면 외상에 노출된 사람 중 20.1%는 PTSD로 이어진다. 특히 성폭행 피해는 신체적·정신적 트라우마를 동시에 겪는 데다가, 대인관계와 직접적인 연관이 커 PTSD로 이어지기 쉽다. 사회적인 편견 때문에 피해를 드러내지 못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치료 과정에서 2·3차 트라우마를 겪으며 만성화되는 경우도 많아 치료 기간도 길다.
성폭행으로 인한 트라우마는 ‘완치’가 불가능하다. 보통 PTSD 치료는 사건 당시 장면을 다시 떠올려서 인지부조화를 개선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성폭행은 사건 자체를 다시 떠올리는 것을 극도로 괴로워하는 환자가 많다. PTSD는 1차적으로 약물치료로 급성기 증상을 가라앉히는 치료부터 시작한다. 성폭행 피해자는 특히 ‘내 잘못으로 성폭행당했다’고 생각해 자책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피해자가 비난받을 상황이 아니며, 자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인지하도록 돕는 치료까지 동반된다.
성폭행 트라우마 치료의 목표는 다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하고, 대인관계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이다. 여전히 성폭행 당시를 생각하면 괴롭더라도, 생각이 나는 빈도를 줄이고, 생각이 나도 금세 다시 잊어버리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성폭행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서는 주변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가족·지인 등은 피해자가 성폭행 사실을 털어놓았을 때 함께 걱정하고 돕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게 좋다. 너무 놀라거나, 피해자보다 더 힘들어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피한다. 특히 자책하는 피해자에게는 “네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해주는 게 중요하다.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다면 제때 치료받도록 이끌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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