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30억 한화에어로 주식 매수…“지난해 연봉만큼”
임원들도 자사주 매입 계획
2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30억원 규모의 회사 주식을 매입한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30억원이란 매수 규모는 지난해 연봉을 고려해 정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30억58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임원들도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이사는 9억원(약 1450주),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은 8억원(약 1350주) 규모로 매입할 예정이다. 이들 또한 지난해 회사에서 받은 연봉만큼의 규모로 주식을 매입한다. 지난해 손 대표의 보수는 9억1100만원, 안 사장은 8억4100만원이었다.
세 사람은 오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매수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외에 다른 임원들도 자율적으로 주식 매수에 동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번 유상증자가 “유럽의 독자 재무장과 미국의 해양방산 및 조선해양 산업 복원의 큰 흐름 속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에 대한 확신에 따른 것”이라며 “주식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회사와 주주의 미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약 3조6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최근 유럽연합(EU)이 ‘유럽에서 생산된 무기’로 재무장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현지화 전략을 위한 투자금이 필요해졌다는 이유를 들었다. 차입이 아니라 유상증자를 택한 이유로는 해외 경쟁사와의 수주전에서 주요 평가 요소인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유상증자가 글로벌 방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선제적 투자에 나서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방산에 1조 6000억 원, 국내 방산에 9000억 원, 해외 조선에 8000억 원, 무인기용 엔진에 3000억 원 등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향후 3년간 6조원 대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영업 호조 속 현금 동원력이 충분한데도 유상증자를 택해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를 희석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유상증자 발표 전인 지난 13일 한화오션 지분을 인수하는데 1조3천억원을 쓰고 주주에게 손 벌리기에 나섰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다음날(21일) 종가 기준 13%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약 4조 원이 증발했다. 장중 최대 15.79%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유상증자 관련 추가적인 설명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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