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Cars] 달릴 때도 멈췄을 때도 `만족`… 고급 전기 SUV의 정석 `GV70 전동화`

임주희 2025. 3. 2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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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디자인에 뛰어난 정숙성
고음질 영화·음악 감상에 최적
부스트 버튼으로 운전의 재미도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정측면부. 크레스트 그릴과 범퍼 디자인 등에서 와이드한 이미지가 부각됐다. 임주희 기자
조작에 필요한 버튼들이 깔끔하게 들어가 있으며, 디자인 요소를 최대한 덜어내 승객에게 편안함을 제공했다.
무드 큐레이터가 신규 사양으로 추가됐는데 실내 조명과 향기, 음악 등을 분위기에 맞춰 컨트롤해 편안하고 낭만적인 휴식을 도왔다.
GV70 전동화 모델 2열 모습.
전면부와 디자인 통일감이 느껴지는 GV70 전동화 모델 후면부.

제네시스 GV70 전동화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이 더 고급스럽게 재탄생했다. 지난 1월 본격 판매에 돌입한 신형 GV70 전동화 모델은 약 2년 10개월 만에 선보인 부분변경 모델이다. 외관이나 실내 공간에서 고급감이 한층 높아졌을 뿐 아니라, 주행가능거리, 주행감 등 주행 성능에서의 개선도 이뤄졌다.

최근 GV70 전동화 모델을 시승하면서 디자인, 주행 성능, 편의 사양 등을 알아봤다. 시승코스는 복잡한 도심, 뻥 뚫린 고속도로, 울퉁불퉁한 노면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시승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외관 디자인과 인테리어, 주행감 등 곳곳에서 느껴진 고급스러움이었다. 외관은 기존 가솔린 모델과 큰 차이가 없었다. 파란색 번호판이 아니었으면 전기차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제네시스의 고유의 디자인 감수성을 지켜냈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충전구마저 전면부 크레스트 그릴 패턴에 포함돼 이 설명을 듣지 못한 채 처음 충전을 하려고 하면 당황할 수 있다.

그릴을 포함해 범퍼 디자인 등 전면부는 스포츠실용차(SUV)의 와이드한 면을 부각했다. 제네시스의 시그니처인 두 줄 헤드램프는 이와 잘 융합돼 고급스러움을 높였다. 후면부는 전작보다 방향지시등 위치가 리어 콤비램프로 올라갔으며, 전면부와 통일감 있는 와이드한 실루엣을 보였다.

차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가면 고급스러움이 더욱 느껴졌다. 고급 SUV의 정석이라고 칭할 수 있을 만큼 세련된 인테리어와, 다양한 조작기가 복잡하지 않고 깔끔하게 들어가 시각적인 만족감을 제공함과 더불어 운전 시 불편함도 줄였다.

제네시스는 GV70 전동화 모델의 실내를 브랜드 디자인 철학인 한국적인 '여백의 미'와 타원형 요소 중심의 독특한 인테리어 테마를 계승하면서도 모던한 감성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직접 이 차를 타보면 그 설명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데, 조작에 반드시 필요한 버튼들을 모아둔 센터패시아와 콘솔 부근을 제외하면 디자인적 요소를 최대한 덜어내 시선 이동이 멈춤 없이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특히 동승석과 뒷좌석에 탑승한 승객은 차 안에서 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눈과 손이 닿는 곳에 고급스럽고 깔끔한 디자인을 남겼다.

운전자는 주행할 때 동작 한 번만으로도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드라이브 모드 변경, 공조 장치 조작, 오토홀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센터 콘솔과 스티어링 휠 등 운전자와 가까운 곳에 버튼이 삽입돼 있었다. 그러면서도 크리스털 전자식 변속 다이얼, 스티치 디테일이 돋보이는 스티어링 휠, 은하수를 형상화한 도어 가니쉬와 무드 램프(밀키웨이 패턴 무드라이팅) 등을 통해 세련된 디자인도 잃지 않았다.

주행 만족감은 높았다. 전기차는 엔진소음이 들리지 않기에 외부 소음에 더 취약하지만, 이 차는 탑승객들과 대화를 나누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는 정숙성을 보여줬다. 이 차에는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ANC-R)과 사이드실 몰딩 흡차음재 적용, 후륜 휠가드 흡음재 면적 증대 등을 통해 실내 정숙성을 높였다.

운전의 재미도 있었다.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부스트 버튼을 누르면 최고출력 490마력, 최대토크 71.4㎏f·m를 발휘한다. 부스트 모드 활성화 시 차체가 단단해지며 금방이라도 치고 나갈 준비가 된 것 같이 느껴졌으며, 가속 페달을 밟으면 순간적으로 무중력 상태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민첩하고 재밌었다.

전비도 준수한 수준이었다. 공식 복합 전비는 4.5㎞/kwh이며, 실주행 시 44㎞를 달렸을 때 6.0㎞/kwh를 기록했다. GV70 전동화 모델에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진 4세대 배터리가 적용돼 용량이 77.4kwh에서 84kwh로 늘어났으며,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도 400㎞에서 423㎞로 증가했다. 배터리 용량 10%에서 350㎾ 급으로 초급속 충전 시 19분 만에 80%까지 도달 가능하다.

회생제동은 0단계부터 원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한 아이페달 모드까지 조절할 수 있다.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에서 내비게이션 연동으로 설정하면 내비게이션 정보에 따라 회생 제동 강도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이외에도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 시동 버튼을 누르면 전기 사용이 가능한 'POWER ON' 상태로 진입하는 데 이때 실내 V2L과 엔터테인먼트 등을 즐길 수 있다. 이 차에는 뱅앤올룹슨 고해상도 사운드 시스템과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돼 영화나 음악을 감상하기에도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또 실내 조명과 향기 등을 최적화하는 무드 큐레이터도 신규 사양으로 추가돼 편안하고 낭만적인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총평을 하자면 제네시스의 고급감을 충분히 느끼면서도 전기차가 제공하는 민첩한 드라이빙, 실내 V2L, 엔터테인먼트에 최적화된 환경 등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만족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차의 가격은 보조금 적용 전 7530만원부터 시작하며, 기자가 시승한 20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AWD 풀옵션 모델 기준 개별소비세 3.5% 적용 후 9006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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