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XRP 다 제친 `김치코인`… 가격은 30% `널뛰기`

김남석 2025. 3. 24. 16:5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운스토큰 거래대금 7.4억달러
거래량 절반이상이 업비트·빗썸
웜홀·제타코인도 국내 거래 쑥
30%씩 들썩이는 가격에도 인기
[챗GPT 생성 이미지]

최근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과 시가총액 상위 코인들의 가격이 주춤하자 알트코인이 국내 인기 종목으로 떠올랐다.

해당 코인들의 전체 거래량 중 절반이 국내에서 이뤄지면서 하루에 가격이 30% 이상 널뛰는 등 가격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각 거래소가 가격 변동성 확대와 입급량 확대 등을 이유로 '투자주의' 경고음을 내고 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평가다.

◇비트코인 제친 알트코인= 24일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24시간 거래대금이 가장 큰 코인은 바운스토큰으로 집계됐다. 웜홀과 제타체인도 각각 거래대금 3, 4위로 비트코인보다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는 엑스알피(XRP·리플)이 가장 높은 거래대금을 기록하고 있고, 이어 테더와 바운스토큰 순으로 나타났다. 지벡과 제타체인, 웜홀 등도 거래량이 크게 늘며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유명 코인을 제쳤다.

반면 글로벌 거래소에서 이들 코인은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24시간 거래대금 기준 테더가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고, 이어 비트코인, 이더리움 순이었다.

이들 알트코인의 거래는 대부분 국내에서 발생했다. 바운스토큰의 최근 24시간 거래량 7억4886만달러(약 1조994억원) 중 45.6%인 3억4017만달러(4994억원)가 업비트 한 곳에서 이뤄졌고, 빗썸에서도 3670만달러(4.9%)가 거래되며 두 거래소 만으로 글로벌 거래량의 절반이 넘어섰다.

특히 빗썸이 제휴 은행 변경을 위해 약 11시간동안 멈춰선 것을 고려하면, 실제 국내 거래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웜홀과 제타코인 역시 국내 거래량 비중이 압도적으로 컸다. 웜홀은 업비트가 31.63%, 빗썸이 2.2%를 차지했고 제타체인도 43.57%, 3.32%로 절반 가까이를 국내 투자자들이 거래했다. 이날 기준 비트코인 거래량에서 국내 거래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0.7% 수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대형 코인의 가격이 주춤하자 가격이 낮고, 변동성이 큰 종목에 투자자들이 집중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개인 투자자로만 구성된 우리나라 가상자산 시장 특성상 알트코인 쏠림 현상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거래 비중이 커지면서 글로벌과의 가격 왜곡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이날 업비트에서 3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바운스토큰의 최근 1주일 최고 가격은 10만원(22일 오전)인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 당시 최고 가격은 64달러(9만3881원) 수준이었다. 6% 이상의 '김치 프리미엄'이 발생한 셈이다.

제타체인은 23일 오전 661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글로벌 시세는 0.4달러(587원)로 10% 이상 프리미엄이 붙었고, 웜홀도 194원과 184원으로 5% 이상 가격 차이를 보였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알트코인 가격 급상승에 따른 포모가 가격 상승의 주 원인"이라며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간 가격 차이를 의미하는 김치프리미엄이 발생할 수 있음에 유의해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경보제' 유명무실= 최근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가격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거래소들이 투자자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한 '가상자산 경보제'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업비트와 빗썸은 24시간 동안 가격이 50% 이상 움직이거나, 3일간 거래량이 100~300% 이상 증가한 경우, 입금량이 늘어난 경우, 글로벌 시세와 5% 이상 차이날 때 주문 페이지 상단에 '주의' 문구를 노출한다.

하지만 두 거래소 모두 경보에 따른 투자자 보호조치는 별도로 하지 않고 있다. 주의 표시가 어떤 이유로 발동됐는지 찾아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사유가 발생한 코인에 대한 별도 공지도 하지 않는다. 특히 빗썸은 가격 급등이 발생한 코인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알리고 있는 것과 달리 급락 코인은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에 한해서만 알리면서 최근과 같이 변동성이 극대화된 시기에 '투기'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된다.

빗썸은 올해 초에도 어댑터와 엑스피알네트워크, 트러스트스왑 등의 종목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에 유의하라'는 메시지를 이용자들에게 보냈지만, 이들 종목은 모두 당일 상승폭이 25% 이상인 종목들이었다. 어댑터 토큰의 당일 상승 폭은 70% 수준에 달했다. 하지만 이틀 뒤인 27일 하루 만에 어댑터 가격은 39% 빠졌고, 이후에도 약세를 지속하며 급등 전 가격을 찾아갔다. 엑스알피네트워크와 트러스트스왑도 공지를 보낸 뒤 1~2일 내에 20% 이상 가격이 급락했다.

이에 대해 빗썸 관계자는 "시세 급등 종목 메시지는 시장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고, 투자자가 보유한 코인의 가격이 10% 이상 떨어질 경우 별도로 주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