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엮은 둘레 2km '그랜드링' … 다양성 시대에 세계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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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링은 다양성의 상징이면서도 연결과 통합의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400년을 버텨온 일본 목조건축의 정수도 여기에 살렸어요."
다음달 개막하는 '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전시장 한가운데를 차지한 거대한 목조건축물인 '그랜드 링'이다.
둘레 2㎞에 지름 615m로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로 꼽히는 그랜드 링은 폭이 30m에 달한다.
후지모토 소장은 그랜드 링에 일본 목조 건축의 오랜 역사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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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통 日 목조건축 본떠
과거·미래잇는 통합 의미표현
만남의 소중함 느끼도록 할 것
◆ 日 오사카 엑스포 ◆
"그랜드 링은 다양성의 상징이면서도 연결과 통합의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400년을 버텨온 일본 목조건축의 정수도 여기에 살렸어요."
다음달 개막하는 '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전시장 한가운데를 차지한 거대한 목조건축물인 '그랜드 링'이다. 둘레 2㎞에 지름 615m로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로 꼽히는 그랜드 링은 폭이 30m에 달한다. 12m 높이의 상부를 걸어다니는 것도 가능하고, 하부의 그늘에서 여름의 더위를 식힐 수도 있다.
이를 설계한 후지모토 소우 후지모토소우건축설계사무소 소장을 최근 만났다. 그는 도쿄와 파리에 각각 사무실을 둔 건축설계사무소를 이끌고 있다. 오사카 엑스포와 관련해서는 '회장 디자인 프로듀서'가 공식 직함이다.
후지모토 소장은 그랜드 링에 일본 목조 건축의 오랜 역사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교토의 기요미즈데라(靑水寺)가 대표적이다. 1633년 지어진 이곳은 18개의 목조 대형 기둥이 중심이 돼 절벽 위에 세워진 절을 지탱하고 있다. 그는 "기요미즈데라에는 기둥이 되는 나무에 구멍을 뚫은 뒤 가로·세로로 나무를 교차시켜 지지대를 만드는 관공법(貫工法)이 사용됐는데 그랜드 링에도 이 건축법이 적용됐다"며 "일본의 오래된 목조 건축 기술을 현대로 살린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랜드 링은 42㎝ 폭의 기둥에 21㎝ 크기의 사각형 구멍을 뚫은 뒤, 여기에 가로로 보를 접합시켰다. 못을 하나도 쓰지 않은 기요미즈데라와 달리 그랜드 링은 기둥 접합부에 철제 조인트를 넣어 안전 보강을 했다. 태풍·지진 등에 대비한 현대식 안전 규제 때문이다.
후지모토 소장은 그랜드 링을 '다양한 세계가 서로 연결되는 시대의 상징'으로 정의했다. 그는 "그랜드 링을 커다란 원으로 디자인해 어떤 문화권, 어떤 세대의 사람이 보더라도 '지금 세계가 그곳에 모여 있다' '다양한 세계가 연결돼 있다'는 엑스포의 의미와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며 "모여서 함께 연결되고, 함께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메시지를 이곳을 보고 떠난 사람들의 기억 속에 계속해서 새기게 하는 장치"라고 말했다.
그는"인터넷 시대라고 하지만 우리가 팬데믹을 거치면서 만남의 가치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엑스포를 직접 찾아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오사카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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