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아가는 교회

2025. 3. 22.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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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선 우리를 '소금'과 '빛'이라 부르셨습니다.

하지만 신앙이 교회 안에만 머문다면 예수님께서 우리를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 부르신 의미를 온전히 실천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된다는 뜻은 매우 실제적인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세상 속에서 나타날 때 사람들은 교회를 통해 하나님을 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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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5장 13~16절


예수님께선 우리를 ‘소금’과 ‘빛’이라 부르셨습니다. 소금은 음식의 맛을 내고 부패를 막는 역할을 하며 빛은 어둠을 밝히고 길을 안내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고 삶에 적용해야 할까요.

적지 않은 신앙인들이 신앙생활은 교회 안에서만 이루어진다고 여깁니다. 물론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봉사하며 신앙을 키우는 삶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신앙이 교회 안에만 머문다면 예수님께서 우리를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 부르신 의미를 온전히 실천할 수 없습니다.

어머니의 태중에서 열달 동안 자란 아이는 때가 되면 반드시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교회에서 신앙적으로 양육 받은 성도는 세상 속에서 신앙을 실천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때가 됐는데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다면 어머니와 아이 모두가 위험에 처하듯, 신앙인이 세상으로 나아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교회와 성도 모두가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신앙은 예배당 안에서만 실천하는 게 아닙니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드러나야 합니다. 종교 개혁자 장 칼뱅은 성도들이 소금과 빛으로 살아 내라는 뜻에서 주중에는 교회 문을 걸어 잠갔다고 합니다.

우리가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된다는 뜻은 매우 실제적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본문 16절에서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독교인에겐 ‘착한 행실’이 필수입니다. 외로운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어려운 이웃을 돕고 일상 속에서 친절과 배려를 실천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고 맛을 내는 소금의 역할을 합니다.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서 좋은 평가를 받는 교회도 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고 지역 사회와 협력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는 신뢰를 얻습니다. 이와 반대로 신앙을 교회 안에서만 실천하고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타내지 못하는 교회는 세상과 단절되고 외면받습니다.

많은 젊은이가 교회를 떠나는 시대입니다. 단순히 사회 변화 때문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세상 속에서 믿음을 삶으로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말로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통해 증명될 때 가장 큰 힘을 가집니다.

최근 한국교회가 정치에 깊이 개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한국교회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신뢰 회복 없이 행하는 기독교의 행동은 사회에 이바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가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이기적인 행동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어렵지만 단순합니다. 선한 행동을 통해 우리가 사는 이 사회를 더 풍성하게 만드는 것에 이바지하는 것입니다.

다시금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깁시다. 신앙을 가르치는 공간에만 머물지 않고 세상을 향해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는 교회 공동체를 꿈꿉시다. 우리의 신앙이 세상 속에서 나타날 때 사람들은 교회를 통해 하나님을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작은 선한 행실이 세상에 변화를 가져오고 그 변화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드러날 것입니다. 세상 속에서 우리의 신앙을 증명합시다.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민석 교수(백석대)

◇김민석 교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텔렌보쉬대학에서 공공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백석대 교수로, 한국공공신학연구소 소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비기독교인에게 공공신학적 방법으로 복음을 전하는 데 관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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