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역대급' 3.6조 유증에 주가 폭락…후폭풍 거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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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 호황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6천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한화에어로는 선제적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지만, 지분 가치 희석에 따른 피해를 입게 된 기존 주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에어로 유상증자를 중점심사하겠다고 밝힌 금융당국이 내놓을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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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역행에 일반 주주들 격앙…금감원 중점심사 나서
방위산업 호황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6천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한화에어로는 선제적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지만, 지분 가치 희석에 따른 피해를 입게 된 기존 주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에어로 유상증자를 중점심사하겠다고 밝힌 금융당국이 내놓을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약 3조6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 한상윤 IR 담당 임원(전무)은 유상증자 발표 뒤 진행된 기업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지금 투자 기회를 놓치면 지금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뒤로 밀려버린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있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방법도 있지만, 지금 업황이 그렇게 녹록지 않고, 오히려 더 위로 올라가기 위해선 이런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주주들께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자금 조달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택한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신규로 자사 주식을 발행하는 유상증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자본 조달을 위한 손쉬운 방식으로 평가되지만,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전체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지분 희석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하다.
한화에어로의 경우 올해 예상되는 연결 영업이익만 3조5천억원이고, 방산 산업 호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투자금 조달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을 두고 일반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다.
실제로 역대급 유상증자 발표에 한화에어로의 이날 주가는 전날 대비 10% 넘게 떨어진 64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에 앞서 지난 14일엔 삼성SDI가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비판 받았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한화에어로 등의 유상증자를 살펴보겠다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유상증자 집중심사제도 도입을 결정하면서 '주식가치 희석화 우려', '일반주주 권익훼손 우려' 등을 배경으로 밝혔다.
다만 금감원이 이들 기업의 유상증자 심사사실을 알리며 "회사가 계획한 일정에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심사 역량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황이어서, 시장 일각에선 이번 심사가 일반주주 권익훼손 등 유상증자 집중심사제도의 취지에 맞게 이뤄지겠다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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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sy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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