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 그 자체’ 신태용 내쫓더니 굴욕적 패배…인도네시아 축구 조롱거리로 전락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고 파트릭 클라위버르트(네덜란드) 감독을 선임한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그야말로 참사를 당했다. 호주에 5골을 내주며 전 세계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인도네시아는 20일 오후 6시 10분(한국 시각) 호주 시드니에 있는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7차전 호주와 원정 경기에서 1-5로 패했다. 호주에 먼저 5골을 내준 인도네시아는 올리 로메니(옥스포드 유나이티드)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따라붙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패배한 인도네시아는 승점 6(1승 3무 3패)에 그치며 월드컵 본선 지출 가능성이 낮아졌다. 일본이 본선 진출 한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2위 호주(승점 10)와 3위 사우디아라비아(승점 9)가 2위 자리를 놓고 다툴 전망이다. 현실적으로 인도네시아는 바레인, 중국(이상 승점 6)과 대륙 간 플레이오프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사상 첫 월드컵 본선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귀화 정책을 통해 유럽에서 뛰는 인도네시아계 선수들을 대표팀으로 불렀다.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장은 더욱더 원활한 귀화를 위해 지난 1월,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고 스타 공격수로 활약했던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했다.

다만 이 결정에는 많은 의문이 떠올랐다. 신태용 감독은 2020년 지휘봉을 잡은 뒤 인도네시아 축구계를 뒤흔들었다.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2020 준우승, 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2022 4위,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등 인도네시아 축구 새 역사를 써 내려갔다. 약체로만 불리던 인도네시아를 다크호스로 탈바꿈시킨 장본인이다. 그런데 에릭 토히르 회장은 지난 성과를 무시하고 신태용 감독을 내쫓았다.

클라위버르트 감독 체제에서 첫 경기에 나선 인도네시아는 그야말로 치욕스러운 하루를 보냈다. 세계적인 축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롤 풋볼’은 신태용 감독 사진을 크게 게시하며 “인도네시아는 호주에 대패하려고 신태용 감독을 경질한 뒤 클루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했다”라고 비웃었다.

이를 본 팬들은 “인도네시아가 국가대표 팀인가?”, “말할 것도 없는 재앙이다. 인도네시아의 정책은 완전히 틀렸다”, “자전거 사려고 자동차를 팔았다. 감독 바꾸니 참사가 일어났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사진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캡처,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