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생산 늘린다”…현대차그룹, HMGMA 발판으로 車관세 대응 총력전 [비즈360]
무뇨스 사장, 현지 생산 확대 의지 드러내
현대차·기아, 올해 상하이 모터쇼 불참
美 관세 대응 집중 위한 전략 선택 해석도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소재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을 기점으로 트럼프 행정부발 자동차 관세 리스크 대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2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이달 말 HMGMA 준공식을 열고, 순수 전기차(EV)부터 하이브리드(HEV)까지 현지 생산 차종과 물량을 대폭 확대한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오는 4월 2일부터 수입산 자동차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현지 생산 규모를 대폭 확대해 불확실성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현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차종의 생산 물량 확보로 현지 시장에서의 판매량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인 호세 무뇨스 사장도 전날 열린 현대차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실천 과제로 수익성에 초점을 둔 권역별 최적화 전략을 꼽았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는 올해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에서 아이오닉5, 아이오닉9을 생산해 전기차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특히, 혼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 생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현대차는 HMGMA를 순수 전기차 전용 생산기지로 만드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이 장기화하고,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세가 뚜렷해지자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차도 생산할 수 있도록 공장 설계를 변경했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혼류 생산이 본격화하면 연간 생산 규모가 30만대에서 50만대로 확대, 미국 현지 생산 비중도 70%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흔적은 대외 행보에서도 엿볼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4월 23일부터 5월 2일까지 열리는 상하이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현대차·기아가 상하이 모터쇼에 불참하는 것은 지난 2002년 중국 진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중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 외에 미국 시장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적극 참여하며 브랜드 및 신차 홍보에 나서고 있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는 지난해 11월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LA 오토쇼’에서 다양한 신차를 공개한 바 있다. 특히, 현대차는 LA 오토쇼 개막에 맞춰 LA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브랜드 첫 플래그십 순수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아이오닉 9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상하이 모터쇼와 비슷한 시기인 오는 4월 18일부터 같은 달 27일까지 열리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전시회 ‘2025 뉴욕 오토쇼’에 참가해 다양한 신차는 물론 전동화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현지 판매량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는 데다 글로벌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이미 수년째 내수 시장을 넘어설 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모두 170만829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165만2821대) 대비 3.4% 늘어난 수치이자 역대 최대 실적이다.
미국 내 상승세는 올해도 진행형이다. 지난달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은 13만881대로 작년 동월 대비 5.5% 늘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4.1% 늘어난 6만7578대, 기아가 7.2% 늘어난 6만3303대를 팔았다.
이 같은 기록은 현대차·기아 합산은 각사별로도 역대 2월 판매량으로 최다 기록이다. 아울러 전년 동월 대비 5개월 연속 판매량 증가세를 이어갔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차량(22만9532대) 3대 가운데 1대가 미국에서 판매(7만5003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자동차 관세 부과는 그 대상이 현대차그룹에 한정된 이슈가 아니다”라며 “현지에서 내연기관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등 친환경차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현지화 비중을 꾸준히 늘려나간다면 업체 간 경쟁에서 오히려 기회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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