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꼴찌를 매출 12조 기업으로…“거친 파도를 기회로” [헤경이 만난 사람-이승한 N&P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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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에서 자주 했던 말이 있습니다. '잔잔한 파도는 노련한 뱃사공을 만들지 못한다.' 외환위기 당시 우리는 거친 파도를 마주했지만, 오히려 그 파도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홈플러스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로 15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이승한 넥스트앤파트너스(N&P) 경영연구그룹 회장은 유통업계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이 회장은 2014년 홈플러스 회장 자리를 내려놓은 뒤 N&P 경영연구그룹을 만들어 후학 양성과 사회공헌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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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시절 유통업 진출 역발상으로 성과
“지금이 IMF 때보다 더 어려워, 돌파구 필요”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강연에서 자주 했던 말이 있습니다. ‘잔잔한 파도는 노련한 뱃사공을 만들지 못한다.’ 외환위기 당시 우리는 거친 파도를 마주했지만, 오히려 그 파도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홈플러스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로 15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이승한 넥스트앤파트너스(N&P) 경영연구그룹 회장은 유통업계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이 회장은 1970년 삼성그룹 공채 11기로 입사해 1997년 삼성물산 유통부문 대표를 지냈다. 1999년에는 삼성물산과 영국 대형 유통업체 테스코의 합작을 통해 홈플러스의 모태인 삼성테스코를 출범시켰다. 유통업계 후발주자로 출발한 홈플러스는 그의 지휘 아래에서 창립 4년 만에 업계 2위로, 10년 만에 매출 12조원의 거대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홈플러스 출범 시기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로 그 어느 때보다 어두웠던 시절이었다. 모두가 비용을 절감하고 몸집을 줄이느라 혈안이 돼 있던 그 때 이 회장은 과감하게 새로운 산업을 개척해 보자는 ‘역발상’에 나섰다. 이건희 선대 회장 시절 신경영추진팀장을 맡아 삼성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올려놓는 데 기여했던 경험이 새로운 도전의 밑거름이 됐다.
그는 “모두가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경제를 회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고, 그 답이 대형마트 산업의 활성화였다”며 “당시 한국 경제는 위축돼 있었고, 소비자들은 물가 부담에 허덕이고 있었다. 유통업이 보다 효율적인 방식으로 운영된다면 국민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고, 경제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회고했다.
출범 후 홈플러스는 가격을 낮춰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 회장은 위기 속에서도 혁신의 기회가 있다는 신념을 직원들과 공유하며 변화를 만들어 나갔다. 그는 “직원들에게 단순한 생존 전략이 아니라 이 변화를 통해 더 강한 기업과 더 나은 경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결국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14년 홈플러스 회장 자리를 내려놓은 뒤 N&P 경영연구그룹을 만들어 후학 양성과 사회공헌에 집중하고 있다. 강연과 저서 등을 통해 저성장과 구조적 문제로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경제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금의 상황은 IMF 시절보다 더 어렵다”고 본 그는 홈플러스 출범처럼 한국 경제와 기업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IMF 위기를 극복했던 경험이 있기에, 우리는 다시 도약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위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하느냐입니다. 단순한 위기 극복이 아니라, 지금의 어려움을 변화와 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IMF 당시 유통업의 혁신이 경제 회복의 촉매제 역할을 했듯이, 오늘날에도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기업들이 미래 경제를 이끌 것입니다. ‘Korea Miracle Again(한국의 기적 재현)’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다시 한번 변화의 파도를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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