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직격탄…페덱스, 실적 전망 또 하향 조정

이소현 2025. 3. 2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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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물류 기업 중 하나인 '페덱스(FedEx)'가 3분기 연속으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페덱스의 존 디트리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의 수정된 수익 전망은 미국 산업 경제의 지속적인 약세와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기업 간(B2B) 서비스 수요를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리 클라스카우 물류 분석가는 "현재 페덱스는 정확한 물동량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단순히 숫자를 던지고 최대한 맞추려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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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EPS 목표치 18~18.60달러로 낮춰
수익성 큰 B2B 물류 수요 감소…경기 둔화
트럼프 관세정책에 물류 시장 불확실성↑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최대 물류 기업 중 하나인 ‘페덱스(FedEx)’가 3분기 연속으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 압박, 경기 불확실성, 기상 악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시설에서 페덱스 배송 트럭이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페덱스의 지난달 마감된 3분기의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주당 4.51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주당 3.86달러보다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 4.57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작년 12월부터 2월까지 이어진 폭설, 한파 등 탓에 물류 운송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경우가 많아 직접적인 비용 상승과 수익성 악화를 초래했다.

라지 수브라마니암 페덱스 최고경영자(CEO)는 “연말 성수기가 짧아지고 악천후 등 기상악화가 겹치면서 매우 어려운 운영 환경을 헤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페덱스는 오는 5월 마감되는 2025 회계연도의 EPS 전망을 주당 18~18.60달러로 낮췄다. 작년 12월에 전망치를 애초 목표범위인 주당 20~22달러에서 주당 19~20달러로 낮췄는데 또 하향 조정한 것이다. 또 올해 매출 전망도 기존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망했으나 전년 대비 보합 또는 소폭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페덱스의 존 디트리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의 수정된 수익 전망은 미국 산업 경제의 지속적인 약세와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기업 간(B2B) 서비스 수요를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덱스의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5.5% 하락한 232.69달러를 기록했고, 경쟁사 UPS의 주가는 1% 미만으로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 페덱스 주가는 12% 떨어졌다.

페덱스는 제조업, 전자상거래, 유통, 금융 등 다양한 산업과 직접 연결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세계 경제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수익성이 높은 B2B 배송보다 수익성이 낮은 개별 소비자 대상 전자상거래(B2C) 배송이 더 강세를 보이며,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미국 운송업계는 올해 산업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위협적인 관세 정책으로 인해 이러한 기대를 약화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 제조업 및 산업 부문은 물류 기업의 주요 고객층으로, 생산 감소는 곧 화물 물동량 감소로 이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 유럽 등 주요 무역 파트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거나 검토 중이다. 최근 소액 물품 면세 기준폐지 정책도 검토 중으로 해외에서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며, 물류 업체의 국제 배송 수요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입 관세가 새로운 무역 전쟁을 촉발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물류 및 운송 산업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리 클라스카우 물류 분석가는 “현재 페덱스는 정확한 물동량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단순히 숫자를 던지고 최대한 맞추려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페덱스는 UPS 및 아마존과 치열한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가격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페덱스의 최대 고객인 미국 우정국은 작년 9월 UPS와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페덱스와의 항공 화물 계약을 종료했다.

페덱스는 비용 절감 및 조직 개편을 위해 작년 12월 고수익 사업부인 화물 사업부 부문을 분사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구조조정을 통해 최대 200억 달러의 주주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브라마니암 CEO는 “현재 페덱스는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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