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석한 입찰 의미없다" SK에코, 자회사 매각 제한적 경쟁 입찰로 진행

차준호 2025. 3. 21. 09: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 기사는 03월 20일 14:2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의 환경사업부 및 자회사 오션플랜트의 매각이 소수의 후보간 제한적 경쟁입찰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 측은 이달 말에서 내달 초 환경사업부문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가 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여러 후보들로부터 제안을 받기보다 소수의 후보들과 입찰을 진행하는 것은 그룹 차원의 기조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환경사업부는 칼라일·KKR, 오션플랜트는 한화·HD현대 경쟁 유도
거래 과정에서 잡음 최소화, 거래 속도 측면에서도 소수 입찰이 유리
SK스페셜티 매각 과정에서 효과...IB 선임 무용론도 확산
이 기사는 03월 20일 14:2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의 환경사업부 및 자회사 오션플랜트의 매각이 소수의 후보간 제한적 경쟁입찰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공개매각 대신 3~4곳 내외의 '똘똘한' 진성 후보를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해 속도를 높이고 정보 유출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 측은 이달 말에서 내달 초 환경사업부문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환경사업부문에 오랜기간 관심을 보여왔던 KKR 칼라일 등 소수의 글로벌 사모펀드(PEF)만 초청받아 회사와 교감을 쌓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환경사업부문의 중간지주격 회사인 리뉴원 지분 100%와 리뉴어스 지분 75% 전량이다. SK 측은 인수가를 소폭 상회하는 2조원대 가격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KR은 연 초 에코비트를 2조원에 IMMPE·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각하면서 국내 환경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PEF로 꼽힌다. 국내에서 2021년 투썸플레이스 인수 이후 수년째 빅딜에 실패한 칼라일도 환경사업부 매각이 공식화되기 이전인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사에 대한 내부 조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인 SK오션플랜트의 매각도 병행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말 회사의 전신인 삼강엠엔티를 인수해 SK오션플랜트로 이름을 변경했다. 해상풍력 발전기의 각종 하부 구조물과 특수선 등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8600억원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는 보유 지분(37.6%)에 프리미엄을 붙여 지분 가치로만 5000억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측은 해상 풍력과 연관 사업을 꾸리는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을 초청해 두 기업간 경쟁구도를 유도하고 있다. 수주 경쟁 뿐 아니라 조선과 해양 기자재 부문 M&A에서도 물밑 경쟁을 벌이는 두 곳을 경쟁시켜 몸값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다만 두 기업의 참여 열기가 높지 않아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SK에코플랜트가 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여러 후보들로부터 제안을 받기보다 소수의 후보들과 입찰을 진행하는 것은 그룹 차원의 기조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SK그룹은 반도체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SK스페셜티 매각 과정에서 IB 선임도 없이 한앤컴퍼니와 제한적 경쟁입찰을 통해 지분 85%를 2조7000억원에 매각하는 거래를 성사시켰다. 인수자인 한앤컴퍼니와 오랜기간 교감을 쌓으면서 만족할 수준의 가격을 이끌어 냈고 거래도 잡음없이 빠르게 마무리지으면서 경쟁입찰에 대한 필요성이 줄었다는 후문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SK그룹 내에서 공개매각을 택하면 직원들도 동요하고 사업상 정보만 퍼질 수 있어 차라리 인수 의지가 높은 소수의 후보와 접촉해 수의계약 형태로 거래를 끝내는 기조가 번지고 있다"라며 "SK를 시작으로 별도의 주관사 없이 내부적으로 접촉해 거래를 마무리하는 기업들이 늘 것 같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