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유상증자가 최적” 재확인…주가는 3.1% 하락

이완 기자 2025. 3. 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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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가 기습적인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뒤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해외 입찰을 위해 부채비율을 관리하면서도 대규모 투자를 단기간에 집행하려면 유상증자가 최적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영업흑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하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일반주주 반발을 달래기 위해 '해외 입찰을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을 뒤늦게 내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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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25일 경기도 성남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 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가 기습적인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뒤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해외 입찰을 위해 부채비율을 관리하면서도 대규모 투자를 단기간에 집행하려면 유상증자가 최적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영업흑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하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일반주주 반발을 달래기 위해 ‘해외 입찰을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을 뒤늦게 내놓은 셈이다. 이날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총수 일가가 지배하는 비상장 계열사로부터 한화오션 지분을 사오는데 1조3000억원을 지출한 지 일주일 만에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모양새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유럽연합의 군수품 역내 조달 등 이른바 ‘유럽 방산 블록화’와 선진국 경쟁 방산업체들의 견제를 뛰어넘기 위해 현지 대규모 신속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차입 등의 방식으로 단기간에 부채비율이 높아지면 최근 빠르게 회복하는 유럽 방산업체와의 입찰 경쟁에서 불리해 유상증자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무기는 한번 사면 최소 30년 사용하기 때문에 무기를 사는 나라들이 입찰 때 공급회사의 신용평가 등급과 재무정보를 요구한다는 설명이다.

한화에어로는 지난 20일 국내 자본시장 역대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다음날 한화에어로 주가는 13% 폭락한 바 있다. 일반주주들은 국외 방산 생산 능력 확보에 1조원, 해외 조선업체 지분투자에 8000억원 등을 쓰겠다는 장기 투자계획에도 회사의 경영이 투명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자본시장의 생명은 예측 가능성과 공정성”이라며 “회사 여유 자금은 지배주주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 주식을 인수하는 데 쓰고, 신규 투자금은 일반주주에게 받고자 하니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유상증자 발표 뒤 나온 증권사 보고서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20일 공시 뒤 25일까지 12개 증권사가 내놓은 13개 보고서를 보면, 대부분은 아쉬움을 드러내거나 주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3곳은 목표주가도 10~18% 낮췄다. 케이비증권이 20일 가장 먼저 “방법과 규모가 다소 아쉬운 선택”이라고 평가했고, 21일 키움증권은 “규모나 방식을 고려했을 때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썼다. 신한증권은 21일 “단기급락 불가피 아쉽지만 남은 기대들”이라고 했다. 교보증권은 “시점이나 자금 조달 형태는 아쉬우나 투자 필요성은 공감”한다고, 비엔케이(BNK)증권은 “아쉬움은 일부 있다”고 표현했다.

25일 주총에선 유상증자와 관련한 주주 질문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상윤 한화에어로 아이알(IR) 담당 임원(전무)은 주총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주주 피해가 발생했다는 지적에 “발표 직후 주가는 단기적 희석이 반영된 부분이 있지만, 어제 많이 반등했다”고 말했다. 전날 반등에 성공했던 한화에어로는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3.1% 하락한 65만4천원에 장을 마쳤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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