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CEO들 “캐즘 탈출” 총력전
삼성SDI “1억9000만원 규모 자사주 매입”
중국 약진·트럼프 변수 등 3중고
구성원 독려…위기 탈출 ‘배수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급속 충전 시스템을 앞세운 중국 업체의 고속 질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내연기관차 친화 정책 등이 맞물려 ‘삼중고’에 처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국면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8년에는 2023년 실적과 비교해 약 2배의 매출을 이뤄내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제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을 10% 중반까지 개선해가겠다”고 밝혔다.
김 CEO는 “이 시기가 지나면 진정한 승자가 가려질 것”이라며 “현재의 시기를 제품 및 품질 경쟁력 강화, 구조적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기술 준비 등 근본적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고, 시설투자 및 사업·고객·제품 포트폴리오 면에서도 운영 효율화에 힘써 질적 성장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약 1억90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삼성SDI에 따르면 최 사장은 정기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 지난 19일 자사주 1000주를 장내 매입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19만1500원이다.
이번 최 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 경영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명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인 동시에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어 결의한 총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관한 기존 주주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성격도 있다.
삼성SDI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투자,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투자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최근 삼성SDI를 유상증자 중점심사 대상 1호로 선정하고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집중적으로 심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전날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나 “유상증자의 취지에 대해 당국에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권재현 선임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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