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종합운동장도 다르지 않았다...조현우, 빌드업 도중 '꽈당'→이제는 지겨운 잔디 이야기 [MD고양]

고양=노찬혁 기자 2025. 3. 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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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종합운동장./고양=노찬혁 기자

[마이데일리 = 고양 노찬혁 기자] 이제는 잔디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지겹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오만과의 7차전 경기를 치르고 있다.

현재 6차전까지 치른 대표팀은 4승 2무로 무패 행진을 질주하며 B조 선두를 유지 중이다. 이번 홈 2연전을 모두 이길 경우 한국은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3월 A매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고양종합운동장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K리그 개막 후 잔디 문제로 인해 보수 공사에 나섰고, 대표팀은 2년 6개월 만에 고양, 1년 5개월 만에 수원에서 경기를 펼치게 됐다.

고양은 현재 K리그1이나 K리그2 구단이 없어 고양종합운동장을 잘 사용하지 않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에 따르면 고양종합운동장은 A매치를 앞두고 수원월드컵경기장, 서울월드컵경기장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고양종합운동장./고양=노찬혁 기자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상태는 심각했다. 선수들이 킥을 하거나 넘어지는 과정에서 잔디의 디봇(파임 현상)이 발생했고, 양 팀 선수들은 중간 중간 잔디를 밟아가며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전반전 조현우 골키퍼가 지킨 골대 앞은 더 처참했다. 조현우 골키퍼는 전반 27분 권경원이 골대 바로 앞에서 빌드업을 하는 과정에서 골대 앞 잔디에 걸려 넘어졌다. 권경원이 볼을 빼앗겼다면 그대로 실점했을 것이다.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고양종합운동장의 잔디 상태는 준수해 보였다. 그러나 추운 날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부터 고양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고, 19일까지 수도권 지역 꽃샘추위로 그라운드가 얼었다 녹았을 가능성이 높다.

20일 오만전이 열리는 고양종합운동장./고양=노찬혁 기자

이번 K리그 잔디 문제 역시 추운 날씨로 인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 2025시즌 K리그1은 역사상 가장 빠른 개막을 하게 됐는데 얼어 붙은 그라운드로 인해 선수들의 부상이 발생했다. 선수들도 그라운드와 잔디 문제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 감독은 지난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어떤 잔디에서 하느냐가 팀의 경기력을 좌우한다"며 "좋은 잔디에서 한다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 클럽은 클럽대로 관심을 가져주시고, 관리하는 분들도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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