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만으로 이길 수 없는데…'마스크 쓴 조현우, 쓰러진 김민재' 걱정

안영준 기자 2025. 3. 1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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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장 조현우(울산)는 코뼈 부상으로 마스크를 썼고, 핵심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홍명보호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도전의 최대 변수는 수비다.

무엇보다 수비진을 덮친 부상 악령이 심상치 않다.

A매치 69경기를 뛴 김민재는 한국 수비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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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20일 오만·25일 요르단과 월드컵 예선
든든한 공격진에 비해 수비라인은 아쉬움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치르는 조현우(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수문장 조현우(울산)는 코뼈 부상으로 마스크를 썼고, 핵심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홍명보호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도전의 최대 변수는 수비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오만(고양), 25일 요르단(수원)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7·8차전을 치른다.

4승2무(승점 14)로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이번 2연전을 모두 이기면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 확정한다.

본선에 오를 경우 한국은 1986 멕시코 대회부터 11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일군다. 1954 스위스 대회를 포함하면 12번째 본선 진출이다.

8부 능선을 넘은 유리한 상황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무엇보다 수비진을 덮친 부상 악령이 심상치 않다.

우선 골키퍼 조현우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 도중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긴 휴식 후 K리그1 4라운드를 통해 그라운드로 복귀했지만 아직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한다. 골키퍼 포지션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꽤 큰 불안 요소다.

이번 대표팀에 골키퍼는 조현우 외에 이창근(대전)과 김동헌(김천)이 있다. 두 선수 모두 소속 팀에서 좋은 선방 능력을 보이고는 있지만 A매치 경험에선 약점이 있다. 이창근은 5년 전인 2020년 A매치 1경기를 뛴 게 대표팀 커리어의 전부고, 김동헌은 이번이 첫 발탁이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김민재 2024.9.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중앙 수비진에도 변화가 생겼다. 아킬레스건 부상을 참고도 소속 팀에서 경기를 뛰던 '철기둥' 김민재가 결국 탈이 났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5일 "김민재가 좌측 아킬레스건염으로 3월 A매치 기간 치료와 회복이 필요하다. 이에 김민재를 소집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A매치 69경기를 뛴 김민재는 한국 수비의 핵심이다. 수비력은 물론 상대 역습을 막는 빠른 배후 커버와 정교한 후방 빌드업까지 갖춰 현 대표팀 전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3차 예선에서도 지난 6경기 동안 전 경기 전 시간을 소화하며 한국 뒷문을 책임져왔다.

한국은 조현택, 박승욱(이상 김천), 정승현(알와슬), 조유민(샤르자) 등으로 중앙 수비진을 구성해야 하는데, 김민재가 있을 때와 비교해 무게감은 확실히 떨어진다. 지난해 6월 2차 예선 중국전 이후 처음 김민재 없이 수비진을 꾸리는 것이라 조직력도 걱정이다.

포지션은 미드필더지만 수비와 직결되는 3선 미드필더인 황인범(페예노르트) 역시 부상 중이다. 황인범은 지난해 12월 부상을 당한 뒤 회복과 재활을 병행했지만 아직 100%의 몸상태가 아니다. 홍명보 감독이 "황인범은 대표팀 소집 직전 주말 경기인 트벤테전에는 뛸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전처럼 완벽한 경기력을 보이기란 쉽지 않다.

수비 조직력이 완벽하지 않은 데다 그 앞을 지키는 황인범마저 제 컨디션을 갖추지 못할 경우, 팀으로서의 공수 밸런스가 무너질 우려가 있다.

요르단을 상대로 돌파하는 황인범.(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11.20/뉴스1

공격진은 든든하다.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에 최근 양현준(셀틱), 양민혁(퀸스파크레인저스), 배준호(스토크) 등 젊은 선수들의 자신감도 올라왔다.

하지만 축구는 공격만 완벽하다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다. 이번처럼 중요한 타이틀이 걸린 2연전일수록 뒤에서부터 잘 버텨주는 힘이 있어야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

오만은 3차 예선 첫 맞대결서 한국을 상대로 득점했고 요르단도 지난해 아시안컵 4강서 한국을 2-0으로 눌렀다.

아래에서 무너지면, 전방이 아무리 좋아도 결과를 얻기 힘들다. 그러면 안방서 역사적 성과와 함께 축배를 드는 시나리오도 어려워진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전과 8차전 요르단전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25.3.1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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