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이강인 빼고 월드컵 갈 수 있나? '초초초비상'…'화력 폭발' 요르단전 최대 위기 [용인 현장]

김환 기자 2025. 3. 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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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용인, 김환 기자) 홍명보호의 고민이 깊어졌다.

오만전 부상을 당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백승호(버밍엄 시티)의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나, 두 선수는 결국 오는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요르단과의 일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소집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한 정승현(알와슬)도 이강인, 백승호와 함께 소집해제됐다.

홍명보 감독은 22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회복훈련을 진행하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오만전에서 부상을 입은 이강인과 백승호, 더불어 소집 때 왼 종아리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던 정승현까지 소집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훈련장에 나오기 전 선수들과 얼굴을 보고 얘기하면서 대표팀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 태도, 마음가짐은 충분히 확인했다"면서도 "우리에게도 중요한 선수들이지만, 소속팀에도 중요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세 명의 소집해제를 결정했다. 세 선수는 제외시킨 채 요르단전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오만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백승호와 백승호 대신 투입됐지만 발목 부상을 입은 이강인의 경우 부상이 우려했던 수준보다 심각하지는 않다. 대표팀 주치의는 두 선수의 회복까지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훈련 전날 세 명 모두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는 진단을 받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듯했으나, 결국 결론은 '소집해제'였다.

대체 발탁은 없다. 이번 소집에서는 28명의 선수가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기 때문에 굳이 대체 발탁을 하지 않더라도 선수단 풀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이강인과 백승호는 지난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오만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에서 각각 왼쪽 발목과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정승현은 오만전을 앞두고 진행된 소집 훈련에서 왼 종아리를 다쳤다.

먼저 부상 악령이 씌인 건 백승호였다. 부상 여파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명단에서 제외된 황인범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백승호는 경기 도중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끼고 쓰러졌다. 교체가 필요하다는 신호에 따라 홍명보 감독은 비교적 이른 시간이었던 전반전 막바지 이강인을 교체 투입해야 했다.

이강인은 평소 뛰던 오른쪽 측면이 아닌 3선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패스 전개와 볼 간수 능력으로 홍명보호 공격의 방향키 역할을 했다. 전반 41분에는 오만 수비를 바보로 만드는 날카로운 패스로 황희찬의 선제골을 도우며 도움도 한 개 추가했다.

그러나 경기 막바지 이강인마저 쓰러지고 말았다. 발목에 큰 충격을 받아 드러누운 것이다.

이강인은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고, 의료 스태프의 부축을 받아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사이드라인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다시 경기를 소화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 곧장 터널로 향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발목에 얼음을 댄 채 목발을 짚은 모습, 스태프에게 업혀 나가는 모습 등이 포착돼 걱정을 샀다.

홍명보호는 20일 오만전 승리를 통해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의 교두보를 마련하려 했다. 오만전에서 승리한 뒤 요르단까지 꺾으면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 2연전에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되는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상대의 단단한 수비에 꽉 막혀 졸전을 펼친 끝에 1-1로 비겼다. 

게다가 핵심·주전 자원을 포함한 3명의 선수를 무더기로 부상으로 잃는 최악의 결과를 맞고 말았다.

KFA 관계자는 우려했던 것에 비해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면서 안심시켰지만, 결국 세 선수는 오는 25일 요르단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백승호는 요르단전 출전이 가능한 대표팀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으로 대체가 가능하고, 정승현의 공백도 오만전과 마찬가지로 조유민(샤르자FC)과 권경원(코르파칸 클럽) 조합을 내보내면 되기 때문에 크게 느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강인이다.

현재 대표팀에서 이강인을 대체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지난해 10월 소집에서 두각을 드러낸 배준호(스토크 시티)나 엄지성(스완지 시티)이 대신 출전할 수 있기는 하나, 이강인과 같은 수준의 영향력을 발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두 선수가 아니더라도 냉정히 이번 소집에 발탁된 선수 중 이강인과 같은 수준의 창의성을 보유한 선수는 없는 게 사실이다. 그만큼 이강인은 현 대표팀 선수 풀에서도 핵심 중 핵심. 

당장 오만전을 돌아보더라도 한국의 경기력은 이강인 교체 투입 전후로 확연하게 달랐다. 이강인은 주 포지션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홍명보호의 활력소와 같은 역할을 했다. 이강인의 공백에 크게 느껴질 이유다.

홍명보 감독은 오만전보다 나아진 조직력으로 요르단에 맞서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4개월 만에 모여 하루 발을 맞추다 보니 아무래도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았다. 남은 기간 동안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오만전에서 좋지 않았던 장면들을 선수들과 공유하면서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요르단은 앞서 지난 21일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홈 경기에서 3-1 쾌승을 거두고 한국에 도착했다. 지난해 10월 한국과의 홈 경기에서 0-2로 완패했으나 이번엔 다르다.

5개월 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결장했던 '중동 메시' 무사 알 타마리가 팔레스타인전에서 골을 넣는 등 상승세를 타면서 한국에 온다. 역시 지난해 10월 한국전에서 결장했던 스트라이커 야잔 알 나이마트도 이번엔 한국에 온다. 둘은 지난해 2월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나란히 한 골씩 넣으며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던 한국을 2-0으로 이겼다.

사진=연합뉴스 / 고양, 고아라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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