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투자·박정은 감독 '언니 리더십'…BNK 여자농구 첫 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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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투자와 박정은 감독의 농익은 리더십으로 한층 성숙해진 부산 BNK가 창단 6번째 시즌에 마침내 여자프로농구 왕좌에 올랐다.
BNK는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 홈 경기에서 55-54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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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적극적인 투자와 박정은 감독의 농익은 리더십으로 한층 성숙해진 부산 BNK가 창단 6번째 시즌에 마침내 여자프로농구 왕좌에 올랐다.
BNK는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 홈 경기에서 55-54로 이겼다.
아산에서 열린 16일 1차전, 18일 2차전에 이어 안방에서 치른 3차전까지 연이어 잡은 BNK는 2019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여자프로농구 챔피언에 등극했다.
BNK는 여자프로농구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온 팀이다.
초대 사령탑인 유영주 감독과 현재 팀을 이끄는 박정은 감독이 모두 선수 시절 여자농구를 이끌었던 '레전드' 출신이며, 코치들도 모두 여성으로 구성해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동안은 성적에선 아쉬움을 남겨왔다.
첫해인 2019-2020시즌 정규리그 10승 17패로 6개 팀 중 5위, 2020-2021시즌에는 5승 25패로 꼴찌에 그쳤다.
박정은 감독 부임 이후 2021-2022시즌 4위(12승 18패)로 올라서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2022-2023시즌엔 정규리그에서 2위(17승 13패)에 오른 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준우승했으나 2023-2024시즌 다시 최하위(6승 24패)로 추락했다.
절치부심한 이번 시즌엔 출발부터 달랐다.
베테랑 김한별이 은퇴하고 핵심 센터였던 진안이 부천 하나은행으로 이적했지만, 우리은행의 주축이던 박혜진과 인천 신한은행의 에이스 김소니아를 영입하며 상위권 전력을 구축했다.
안혜지, 이소희가 건재한 가운데 김소니아, 박혜진과 아시아 쿼터 선수로 합류한 이이지마 사키까지 확고한 베스트5가 갖춰지며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만 3차례나 받은 박혜진과 리그 득점왕(2022-2023시즌) 출신 김소니아가 구심점 역할을 하며 약점으로 지적돼 온 '경험 부족'을 확실히 보완한 BNK는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으로 치고 나갔다.
우리은행과의 막판 선두 경쟁에서 밀려 정규리그 1위는 2경기 차로 놓쳤으나 BNK는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3위 팀 용인 삼성생명과 접전 끝에 3승 2패로 승리하며 챔프전에 진격했다.
2022-2023시즌 우리은행과의 챔프전에서 한 경기도 따내지 못한 채 3연패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던 BNK는 이번엔 우리은행을 상대로 3연승을 달리며 완벽한 우승을 일궜다.
우리은행에 2년 전 완패를 말끔히 설욕한 박정은 감독은 여성 사령탑의 존재조차 희귀한 여자프로농구에 새로운 역사를 남겼다.
그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 4강 멤버로 대표팀과 현역 시절 삼성생명에서 맹활약하며 '명품 포워드'라는 별명으로 큰 사랑을 받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선수 때 등번호 11번이 삼성생명의 영구 결번으로도 지정됐을 정도다.
2013년 선수 은퇴 후 2016년까지 삼성생명 코치를 맡은 박 감독은 2018년부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경기운영부장, 본부장을 지냈고, 2021년 3월 BNK 사령탑에 올랐다.
부산 동주여고 출신으로 고향 팀을 맡아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한 박 감독은 1997년 출범한 여자프로농구에서 여성 사령탑 최초로 팀을 플레이오프, 챔프전에 올려놓은 데 이어 이번 시즌엔 여성 감독 첫 챔프전 승리와 우승을 차례로 달성했다.
국내 여자프로농구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것도 당연히 박 감독이 최초다.
위기 상황에서도 좀처럼 흥분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운 박 감독은 차분하고 세심한 '언니 리더십'으로 팀을 정상으로 이끌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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