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안양·의왕·군포시 "안양천, 주민이 참여하는 시민정원으로 조성"

20일 '안양천 기본·실시설계' 용역 최종보고회 개최
박승원 광명시장 "자연친화형 정원의 랜드마크될 것"

광명·의왕·안양·군포 등 경기도 4개 지방자치단체가 안양천을 국가정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완성했다.

이들 4개 지자체는 20일 광명시청 중회의실에서 '안양천 정원조성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최대호 안양시장, 하은호 군포시장, 안치권 의왕시 부시장과 전문가 등이 참석해 설계안을 검토했다.

20일 광명시청에서 열린 '안양천 지방정원 조성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최종 보고회에서 최대호 안양시장(왼쪽부터), 박승원 광명시장, 하은호 군포시장, 안치권 의왕시 부시장이 안양천의 새로운 비전을 공개하고 있다. 광명시 제공

'안양천 지방정원 조성사업'은 의왕에서 발원해 군포, 안양, 광명을 거쳐 한강으로 흐르는 '안양천'을 소통과 쉼,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지방정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자체들은 지방정원 조성 후 국가정원 등록도 추진한다.

설계안의 핵심 청사진은 '시민 정원'이다. 4개 지자체는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안양천을 '시민 정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협력을 다지는 비전 선포식도 가졌다.

이번 사업의 대상 면적은 39만7000㎡, 연장은 28.8㎞에 달한다. 사업은 4개 도시를 연결하는 기본구상을 토대로 시민 참여 정원 조성을 목표로 도시별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정원을 조성하게 된다.

도시 구간별로는 ▲광명 구간 패밀리정원, 테라피정원, 참여정원 ▲안양 구간 교감정원, 향기정원, 물의정원 ▲군포 구간 마실정원 ▲의왕 구간은 바람정원을 주제로 각각 시민 중심의 정원이 조성된다.

광명 구간의 '패밀리정원'은 사성교~철산교 구간에 ▲커뮤니티가든 ▲찬빛 브라이트가든 ▲플레이가든 등을 조성한다. 커뮤니티가든은 운동, 놀이, 휴식을 정원과 결합한 커뮤니티형 정원이다. 잔디광장, 파고라, 데크길은 물론 바위, 패턴 식재로 정원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다. 찬빛 브라이트가든에는 광장, 조형휴게데크, 조형물 등을 갖춘다. 플레이가든은 놀이·체육시설로 구성된다.

테라피정원은 철산교~시흥대교 구간에 조성된다. 어싱워킹가든과 컬러테라피가든으로 구성된다. 시흥대교~광명시립야구장 구간에 조성되는 참여정원은 광명시 정원박람회의 주요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안양 구간은 철새도래지의 특징을 살려 생명 존중과 교감을 주제로 한 '교감정원', 시민 치유 공간 마련을 위한 '향기정원', 안양천과 학의천이 만나는 지역 특징을 살린 '물의정원'으로 조성된다.

군포 구간은 근처 주민과 산업단지 근로자들이 안양천을 거닐며 쉴 수 있는 '마실정원'으로 조성된다. 제방길에 벚나무를 심어 벚꽃테마길을 만들 계획이다.

의왕 구간은 안양천의 발원지라는 특성을 살려 하천에 바람의 의미를 더해 '바람정원'으로 꾸민다. 기존 대나무군락과 연계해 주민 여가, 산책, 생태학습 등 다양한 공간을 갖추게 된다.

4개 지자체는 정원조성계획 승인, 하천점용 허가, 재해영향평가 등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 지은 후 내년에는 전 구간에 걸쳐 공사를 본격 진행할 계획이다.

광명시는 시범 사업으로 안양천 찬빛광장에서 햇무리 육교 앞 징검다리 구간까지 찬빛 브라이트가든을 오는 9월까지 우선 조성하기로 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시민들이 직접 정원을 가꾸고 휴식과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시민 삶의 문화로 정착시킬 것"이라며 "수도권을 대표하는 자연 친화적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