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었다, 이젠 반등"…돈 무섭게 빠지더니 다시 여기로 몰려간다

김은령 기자 2025. 3.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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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요 지수 상승률/그래픽=김지영


유럽 경제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타나는 가운데 국내 주식 시장에서 유럽의 경기 반등과 투자 확대 등의 수혜를 입는 종목들이 부각된다. 독일 투자 확대와 유럽 방위 체계 강화 등의 영향으로 방산주, 2차 전지주들의 수출이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아울러 유럽 주요 증시가 올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관련 투자 상품들도 주목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독일 DAX30 지수는 전일 대비 0.98% 오른 2만3380.7을 기록했다. 올 들어 17.4% 상승했다. 프랑스 CAC40과 영국 FTSE100 역시 올해 9.9%, 6.5%씩 올랐고 범유럽 지수인 유럽스톡스 50은 전년말 대비 12% 상승했다.

올 들어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유럽 증시로의 순환매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장기간 경기 부진으로 인해 유럽 시장으로의 자금 이탈이 지속돼 온 만큼 비어 있었던 수급이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증시는 2018년 이후 만성적 자금 유출에 시달려 왔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는 2000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며 "경제가 좋아질 수 있다는 내러티브가 형성되면서 지난 4주간 91억달러 자금이 유입됐는데 이는 2018년 이후 가장 강한 단기자금 유입"이라고 밝혔다.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독일을 중심으로 한 투자 확대 움직임이 증시 활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독일은 지난달 총선 이후 그동안 투자 확대에 걸림돌이 되어 온 부채브레이크를 개혁하고 1조 유로(약1588억원) 규모의 부양책을 추진 중이다. 이날 독일 연방하원은 인프라투자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5000억원 유로의 특별 기금을 조성하고 국내총생산의 1%를 초과하는 국방비는 부채한도 규정에 예외를 적용한다는 기본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유로존 GDP(국내총생산)의 30%를 차지하는 독일의 대규모 투자 기조로 유럽 확장 재정 기조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U도 독자적 안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8000억원 유로(1229조원) 규모의 방위비 예산 증액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수혜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프라, 방산 투자 확대에 따라 전력, 방산, 항공업체들의 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유럽 소비 경기가 회복될 경우 자동차 판매가 증가하는 만큼 관련 밸류체인 기업들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전체 국가의 방위비 증액이 이뤄지는 원년이고 유럽 국방비는 전년대비 3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며 "K 방산에 분명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 기업으로는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엔진 등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전기차와 관련해 2차전지 기업들도 수출 증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대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매스브랜드 중심으로 자동차 판매 반등이 관측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2분기 유럽에서 저가 전기차를 출시하는 기아와 유럽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기업을 고객사로 보유한 에코프로비엠,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유럽 증시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와 공모펀드도 볕이 들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TIGER유로스탁스배당30 ETF는 연초 이후 22.3% 올랐고 KIWOOM독일DAX도 19.2% 상승했다. RISE유로스탁스50은 11.4% 상승, KODEX유럽명품TOP10STOXX는 9% 올랐다. 공모펀드 가운데서는 한화유럽대표펀드가 13.8%, KB스타유로인덱스펀드가 12.3%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유럽주식 ETF와 펀드의 경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올 들어 자금 유입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유럽주식형 펀드의 순자사은 3221억원이며 올 들어 90억원이 유입됐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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