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국회 ‘단골’ 초청인사 전한길 “당장 윤 대통령 복귀해 자유민주주의 수호”

한국사 강사 전한길(오른쪽)씨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자유연대 국민대토론회에 참석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극우 스피커’로 활약 중인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국민의힘 초청으로 19일 국회 토론회장을 찾았다.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당이 극우 집회 단골 연사인 전씨를 잇따라 국회로 부르는 것을 두고 ‘대선 생각은 안 하느냐’는 우려가 당내에서도 나온다.

전씨는 19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글로벌 체제전쟁 대한민국 어디로’라는 주제로 마련한 국회 토론회에 나와 “헌재가 (대통령 탄핵 사유의) 80% 비중을 차지하는 내란죄를 빼고 심리하고 있다”며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는) 그냥 각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장 윤 대통령이 직무 복귀해 국가 시스템을 정상화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상현·나경원 의원 등 극우 집회에 단골로 참석 중인 의원들 뿐 아니라 김기현·추경호·윤재옥 등 중진급을 포함해 20여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상현 의원은 “대통령 탄핵·구속 사태 본질은 체제 수호 전쟁”이라며 “우리 체제를 붕괴시키고자 하는 카르텔 세력인 좌파사법카르텔, 부정부패 선관위 카르텔, 종북 카르텔이 주적”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대한민국 체제전쟁은 해방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의 모든 시위나 구호는 북한이 지령(을 내린) 구호와 같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의원은 “(탄핵정국이) 일회성 해프닝성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체제가 존속하냐 아니면 존재 불가능한 상태로 갈 거냐 하는 체제전쟁이라는 점에 공감한다”고 했다.

당내 반응은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한 재선 의원은 “혹시 모를 조기 대선에서 이길 생각을 한다면 전씨를 국회에 부르겠나”라며 “일부 의원들이 지지층만 바라보는 ‘자기 정치’에 지나치게 치중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