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1.3조 대출에 ‘2500억원 상환’ 특약… 신영증권 사장 “몰랐다”

배동주 기자 2025. 3. 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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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은 18일 "홈플러스가 오는 6월 2500억원을 메리즈금융그룹으로 조기 상환해야 하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금 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2500억원 만기 도래를 알고도 유동화증권 발행을 지속한 것은 아니냐"라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부동산 담보의 1조3000억원 대출만 알고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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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MBK파트너스 긴급 현안질의
김광일 부회장 “통보한 것으로 안다”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에 대한 현안 질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은 18일 “홈플러스가 오는 6월 2500억원을 메리즈금융그룹으로 조기 상환해야 하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금 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2500억원 만기 도래를 알고도 유동화증권 발행을 지속한 것은 아니냐”라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부동산 담보의 1조3000억원 대출만 알고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이 지난해 5월 홈플러스에 1조3000억원을 대출해 주며 ‘12개월 내 2500억원을 조기 상환하고 이를 지키지 못하면 담보로 잡은 부동산을 처분할 수 있다’는 취지의 특약을 삽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단기자금시장에서 기업어음(CP) 등을 발행하며 운전자금을 확보해 온 홈플러스가 지난달 말 신용등급 하락에 2500억원 조기상환 특약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놨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신용 위험을 충분히 알리지 않고 금융상품을 판매했다며 불완전판매 의혹을 받고 있다. 기업회생 신청의 도화선이 된 신용등급 하락 사흘 전인 지난달 25일에도 유동화증권 820억원어치를 발행하면서다.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에 대한 현안 질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신영증권 측으로) ‘12개월 내 2500억원을 조기상환’ 조건을 (신영증권에)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주요 조건인데 설명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 부회장은 아울러 단기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실적이 악화하긴 했으나 최근 2년 동안 꾸준히 매출이 상승했다”면서 “최근 전자단기사채 발행 규모가 늘어난 것도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의 유동화증권 등과 관련된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검사에 착수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철저히 조사해서 위법 여부를 판단하고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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