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감독이 뮌헨 공격했다”…홍명보 작심 비판에 독일 언론도 ‘들썩’
독일 축구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김민재(29) 기용에 대한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의 강도 높은 비판이 독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후 뱅상 콩파니 감독이 선수단에 이례적인 장기 휴가를 부여하면서 ‘뒤늦은 대책’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7일 홍명보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앞두고 뮌헨의 선수 관리 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홍 감독은 “뮌헨에서 선수 예방 차원에서 보호하지 않다 보니, 결과적으로 우리가 중요한 일정에서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에 나가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독일 키커, 빌트, 슈포르트아인스, 슈피겔 등 주요 매체들은 일제히 “한국 감독이 뮌헨을 공격했다”는 제목으로 홍명보 감독의 발언을 비중 있게 다뤘다. 키커는 “홍명보 감독이 김민재의 부상에 대해 바이에른을 비판했다”며 “김민재는 지난해부터 계속 부상 징후가 있었다”는 홍 감독의 발언을 인용했다.
홍명보 감독의 비판대로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 이후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을 호소해왔다. 하지만 콩파니 감독은 김민재에게 많은 경기를 소화하게 했다. 올 시즌 김민재는 분데스리가에서만 26경기 중 23경기에 선발 출전해 2010분을 뛰었다. 같은 포지션의 다요 우파메카노(분데스리가 1763분), 에릭 다이어(745분)와 비교해도 월등히 많은 출전 시간이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독일축구협회컵까지 범위를 넓히면 전체 37경기에 출전해 총 3175분을 소화했다.
빌트에 따르면 김민재는 지난달 스스로 선발 제외를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9일 보훔전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하다 결국 우니온 베를린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이탈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김민재가 좌측 아킬레스건염으로 인해 A매치 기간 치료 및 회복이 필요하다”며 소집해제를 발표했다. 김민재의 대체 자원으로는 FC서울 수비수 김주성이 발탁됐다.
독일 언론들은 김민재의 부상 이탈 직후 콩파니 감독이 취한 조치에도 주목했다. 콩파니 감독은 대표팀 소집 대상이 아닌 선수들에게 8일간의 휴가를 부여했다. 슈포르트아인스는 “마이클 올리세(프랑스), 자말 무시알라(독일) 등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8일간 휴가를 받게 됐다”며 “24일 월요일에야 다시 트레이닝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빌트는 “시즌 중반에 8일이라는 긴 휴가를 부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토마스 뮐러, 세르주 그나브리, 에릭 다이어 등 많은 선수가 휴가를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났고, 부상자인 김민재와 마누엘 노이어만 재활을 위해 뮌헨에 남아있다.
슈포르트아인스는 “이 조치의 배경에는 올여름 예정된 클럽 월드컵이 있다”며 “그때까지 촘촘한 일정으로 인해 긴 휴식을 취할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뮌헨의 선수 관리 방식에 대해 명확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김민재에 대한 부상 위험 신호는 지난해부터 있었다. 우리 대표팀도 이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며 “그래서 우리는 월드컵 예선이라는 중요한 경기가 있더라도, 선수 보호 차원에서 김민재를 기용하지 않는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20일 오만, 25일 요르단과의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있다.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짓는 중요한 일정이다. 그러나 김민재의 부상으로 센터백 조합을 새롭게 구성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편 김민재의 복귀 시점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빌트에 따르면 수술은 필요하지 않으며, 염증을 완전히 치료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뮌헨은 다음 달 9일과 17일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 같은 달 13일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 경기 등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NJZ 아닌 뉴진스’ 법원은 왜 어도어 손 들었나
- 억대 계약금 받더니…김대호, 팔짜 폈다
- [스경연예연구소] 말많던 ‘백설공주’, 에그 처참히 깨졌다
- 김수현 측, 김새론 유족 고발 ‘난타전’ 새 국면
- ‘하트페어링’ 백과사전에나 나올, 스펙 끝판왕 떴다
- ‘주름개선 시술받다 화상’ 유명 여배우, 4800만원 배상 받아
- ‘나솔 뽀뽀녀’ 20기 정숙, 결별 5개월만 결혼 소식? “떨리네요”
- 유승준 입국 요구 세 번째 재판···정부 입장은?
- ‘폭행 출소’ 황철순 폭로에 아내 A씨 반박 “오늘도 소설···웃기다”
- 4월이면 찾아오는 그 남자, 장국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