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차기 사령탑 급부상 이라올라, 포스테코글루 ‘상위 호환 버전’ 압박 축구로 손흥민 살릴까

박효재 기자 2025. 3. 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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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니 이라올라 본머스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주시하는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이 토트넘행에 관심이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19일 “토트넘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고할 경우 이라올라 감독과 풀럼의 마르코 실바 감독이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며 “이라올라 감독의 측근에 따르면 그가 토트넘 감독직을 맡는 데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 리그 29경기에서 10승 4무 15패로 승률 34%, 평균 승점 1.2점에 그치며 토트넘을 14위까지 추락시켰다. 이는 1997~1998시즌 이후 17시즌 만에 29라운드 기준 최저 순위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일한 우승 기회인 유로파리그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지 언론은 유로파 우승 실패를 전제로 이번 시즌이 끝나면 토트넘이 사령탑에 변화를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라올라는 올 시즌 본머스를 이끌며 EPL 돌풍의 주인공으로 주목받았다. 현재 29경기에서 12승 8무 9패로 승점 44점, 10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 등 강호를 상대로도 승리를 거두며 실력을 입증했다. 본머스는 이라올라 감독과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하길 희망하지만, 토트넘의 관심으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전방 압박에 특화된 이라올라의 축구 스타일은 포스테코글루와 비슷하지만, 더 체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본머스는 경기장 전역에서 가장 높은 볼 경합 승리를 기록했고, 상대 진역 가장 깊숙한 지역에서 볼을 탈취한 후 슈팅으로 마무리한 횟수도 가장 많다.

본머스는 볼 점유율이 리그 15위(47%)에 불과하지만 슈팅 횟수는 3위, 공격 지역 볼 터치는 6위로 높다. 이는 효과적인 전방 압박과 빠른 역습을 구사하는 이라올라 감독의 전술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이라올라의 팀은 상대 센터백과 골키퍼에 단계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전술을 사용하며, 볼을 탈취한 후 빠른 속공으로 마무리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손흥민의 스피드와 역습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타일로,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라올라의 압박 축구도 한계가 있다. 본머스는 시즌 중반 13라운드부터 23라운드까지 11경기 동안 7승 4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지만, 최근 6경기에서는 1승 1무 4패로 주춤한 모습이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압박의 강도가 약해지고, 이로 인해 상대에게 뒷공간을 허용하는 약점이 드러났다.

실제로 토트넘과의 최근 경기에서도 손흥민이 본머스의 느슨해진 압박을 뚫고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장면이 나왔다. 이는 이라올라가 토트넘으로 오면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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