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안 사!" 미국산 불매운동 나선 유럽 사람들 [Global]

최아름 기자 2025. 3. 1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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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소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미국산産 수입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2월 28일 프랑스 페이스북에는 '미국 제품 불매운동: 프랑스와 유럽 제품을 사자'라는 그룹이 창설됐다.

유럽 소비자의 불매운동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미국 기업은 아마존ㆍ테슬라 등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에 자금을 지원한 곳이다.

하지만 유럽 소비자의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긍정적인 영향만 불러일으킬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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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글로벌 브리핑
美 보이콧 나선 유럽 소비자
테슬라 유럽 판매량 역성장
유럽 내 기업 상품 수요 급증
유럽 물가 상승 요인 될 수도 
EU 소비자의 미국산 수입품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유럽 소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미국산産 수입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국제보도 전문채널 프랑스24는 14일(현지시간) 수많은 유럽인이 미국산 제품 대신 유럽 제품을 구매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가 대표적이다. 2월 28일 프랑스 페이스북에는 '미국 제품 불매운동: 프랑스와 유럽 제품을 사자'라는 그룹이 창설됐다. 단 2주일 만에 2만명이 넘는 사람이 이 불매운동에 참여했다. 프랑스24는 이들이 맥도널드나 리바이스, 왓츠앱 같은 인기 미국 브랜드를 유럽의 비슷한 제품으로 대체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소비자의 불매운동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미국 기업은 아마존ㆍ테슬라 등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에 자금을 지원한 곳이다. 이 때문인지 유럽시장 내 테슬라 판매량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급감하고 있다.

프랑스 자동차 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테슬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0% 줄었다. 독일 역시 2월 신규 등록 차량 중 테슬라 차량이 같은 기간 76.3% 감소했다. 덴마크‧스웨덴에서도 테슬라 판매량은 각각 48.0%, 42.0% 쪼그라들었다. 북유럽의 자동차 시장은 이 기간에 회복세를 보였다는 걸 감안하면 테슬라의 판매량만 뒷걸음질 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장악' 언급으로 반미反美 여론이 거센 덴마크에서는 유럽제품만 따로 표기하는 유통업체까지 생겼다. 덴마크 주요 식료품 소매업체 실링 그룹의 안데르스 하그 CEO는 "2월 말 고객 문의에 따라 유럽제품만 검은색 별로 표시하는 새로운 전자태그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럽 소비자의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긍정적인 영향만 불러일으킬지는 의문이다.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유럽의 물가를 자극할 수 있어서다. 앨런 브래드쇼 왕립 홀러웨이 런던대학교 마케팅 교수는 "미국과 관련 없는 인기 제품이 더 비싸지거나 진열대에서 사라질 수 있다"며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메러디스 크롤리 케임브리지대(경제) 교수는 "유럽에는 수억명이 살고 있고, 많은 사람은 어떤 것이 어디서 만들어지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미국 브랜드와 경쟁하지 않으면 유럽 내 브랜드가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힘을 가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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