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긴 캐즘 현상에 직면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합리적인 가격의 실용적인 전기차로 옮겨가고 있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완성차 업체들은 경제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소형 전기차 개발 및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꾸준히 성장했지만,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다. 2020년 2만6717대였던 전기차 판매량은 2022년 16만2315대로 급증했으나, 2023년에는 15만7874대로 소폭 감소했다. 2024년에는 16만대 초반에 머물렀다. 이런 성장세 둔화는 전기차 보조금 축소, 충전 인프라 부족, 높은 차량 가격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소형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소형 전기차의 인기가 높다. 경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볼보 EX30, MINI 에이스맨, 폭스바겐 ID.에브리원,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 EV2 등 5종의 소형 전기차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볼보 EX30은 볼보 특유의 안전성과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소형 전기 SUV다. 4755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에 1회 충전 시 351km를 주행할 수 있고, 272마력의 강력한 출력과 빠른 가속력을 자랑한다. 소형 차급이지만 볼보의 첨단 안전 기술이 대거 적용돼 안전성을 높였다. EX30은 수입차 시장에서 소형 전기차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에이스맨MINI가 최근에 새롭게 선보인 에이스맨은 MINI 특유의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갖춘 소형 전기 SUV다. 에이스맨은 54.2kWh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국내 기준 312km를 주행할 수 있다. 콤팩트 SUV로 길이 4085mm, 높이 1515mm의 길고 날렵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497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대가 젊은층에게 매력적인 구매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폭스바겐 ID.에브리원
폭스바겐 ID.에브리원
폭스바겐 ID.에브리원폭스바겐 ID.에브리원은 폭스바겐의 오랜 철학을 계승한 엔트리급 순수 전기차다. 2027년 양산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며, 기본 가격은 약 2만 유로(한화 약 3000만원)부터 책정될 전망이다. ID.에브리원은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라는 콘셉트로 개발됐으며, 스포티한 디자인과 다재다능한 실내 공간, 디지털 기능을 갖췄다. 70kW(95마력)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고속도는 시속 130km,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최소 250km 이상이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 캐스퍼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전동화 모델로 새롭게 탄생했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춰 실용성을 높였다. 또 삼원계(NCM) 배터리를 사용해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를 315km까지 늘렸다. 지난해 출시 이후 1만2900대 가량 팔리면서 현대차의 주요 전기차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야외 활동을 즐기는 고객층을 겨냥한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를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더 기아 콘셉트 EV2 티저
더 기아 콘셉트 EV2 티저기아 EV2는 기아가 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소형 SUV다. 2026년 유럽에서 양산형 모델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가격은 3만 유로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EV2는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크기와 혁신적인 공간 활용성을 바탕으로 소형 SUV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EV2 콘셉트 모델은 전장 4060mm, 전폭 1800mm, 전고 1575mm, 휠베이스 2565mm 등의 크기를 갖추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소형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러한 시장의 요구에 발맞춰 다양한 소형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며 경쟁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예산에 맞춰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소형 전기차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자들은 더욱 다양한 모델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