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트럼프 환심 사기’ 나선 저커버그의 조력자 조엘 카플란

이은영 기자 2025. 3. 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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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달라진 저커버그의 모습이다.

​과거와 달라진 행보에 저커버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앙숙인 머스크를 따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플란은 트럼프 대통령 직후 저커버그와 함께 백악관을 찾는 등 두 사람의 관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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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따라잡기’ 나선 저커버그 배후
트럼프 1기 백악관 입성 거론된 인사
FT “저커버그에 영향력 누구보다 커”

#1. 메타플랫폼(이하 메타)가 자사 소셜미디어(SNS) 서비스에 게시물 팩트체크 방식으로 ‘커뮤니티 노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플랫폼이 직접 진실을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용자들이 진위에 대해 논하도록 하는 기능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앙숙이었던 일론 머스크가 ‘엑스(X·옛 트위터)’에 먼저 도입한 기능이다. 메타는 내부 팩트체크팀을 해체하고 오는 18일(현지시각)부터 이 기능을 도입한다.

#2. 이에 앞서 저커버그는 지난달 직원 3600명을 해고했다. 사업이나 부서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해고를 동반했던 이전과 달리, 성과가 떨어지는 직원을 선별해 해고했다.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에서도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크 저커버그(가운데)가 1월 20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AP연합

올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달라진 저커버그의 모습이다. ​과거와 달라진 행보에 저커버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앙숙인 머스크를 따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커버그는 메타의 법인 등록지도 머스크의 테슬라가 있는 텍사스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조엘 카플란, 저커버그에 막대한 영향력”

이처럼 저커버그의 행보가 달라짐에 따라 외신은 그가 가장 신뢰하는 정치 고문인 조엘 카플란을 주목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카플란은 마크 저커버그의 ‘정치적 해결사’다. 트럼프 정부로부터 정치적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이를 완화하기 위한 로비 활동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닉 클레그 전 영국 부총리를 잇는 메타의 글로벌 정책 책임자로 올해 1월 승진했다.

카플란은 트럼프 대통령 직후 저커버그와 함께 백악관을 찾는 등 두 사람의 관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메타와 트럼프 대통령 측은 갈등을 빚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이스북이 콘텐츠를 검열한다며 반복적으로 비판해 왔고, 특히 2021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 이후 메타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시키기도 했다.

FT는 메타의 전현직 직원을 인용해 카플란에 대해 “저커버그에게 누구보다도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정책 입안자들이 원하는 대로 굴복하는 데 능숙하다” “매우 섬세한 정치로 저커버그를 돕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엘 카플란이 2월 16일(현지시각) 독일에서 열린 제61차 뮌헨안보회의(MSC)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

메타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카플란은 지난 미국 대선을 앞두고 메타의 대형언어모델(LLM)이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미군이 메타의 인공지능(AI) 모델을 군사적 용도로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메타의 ‘커뮤니티 노트’ 도입 역시 그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카플란은 과거 ‘폭스 앤드 프렌즈’에 출연해 메타의 팩트체크 시스템이 “너무 편향적”이라며 규칙이 없고 사용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일론 머스크의 X를 좋은 모델로 꼽았다. 그는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를 위해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 트럼프 백악관 입성 거론된 공화당 로비스트

NYT에 따르면 카플란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대법원 판사 서기로 일했다. 이후 해병대 장교를 지내다 2001~2003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정책 특별보좌관으로 활동하다, 2006~2009년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으로 일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백악관 예산관리국장(OMB) 후보로 거론되는 등 트럼프 대통령 측과 긴밀한 관계다.

메타(당시 페이스북)에 입사한 건 2011년이다. 저커버그는 정치에 관심이 크지 않았고 회사는 급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던 시기, 카플란은 회사의 정책 조직을 키우며 정치권 로비에 힘썼다. 카플란은 의회와 백악관 로비에 가장 많은 돈을 쓰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땐 트럼프 대통령과 저커버 사이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페이스북 경영진이 민주당에 치우친 정치 성향을 가졌다며 비판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달래며 인연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고 나서는 J.D 밴스 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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